[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민재가 한 손을 들길래 짧게 주는 걸 알고 움직였어요”
동점골로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황명현은 자신의 득점을 ‘약속된 플레이’의 결과라 전했다. 동국대가 제56회 태백산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국대는 28일 태백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숭실대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9년만의 우승인 동시에 안효연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우승이다.
결승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동국대 황명현이었다. 190cm 신장의 장신 중앙 수비수 황명현은 수비에서 압도적인 제공권을 보여주며 공중을 지배했다. 후반 18분 권민재의 코너킥을 타점 높은 헤더로 연결해 동점골까지 뽑아냈다. 동국대가 경기를 역전시킨 이후 숭실대의 계속된 공격에도 침착한 수비를 보여주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 황명현은 “예선 첫 경기부터 팀이 하나가 되어 뛰었다. 오늘도 먼저 실점한 이후에 다같이 무너지지 말고 끝까지 하자고 이야기했다”며 “세트피스에서 하나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도 했는데 내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까지 만들어내서 기뻤다”는 소감을 전했다.
득점 상황에 대해 황명현은 “(권)민재와 훈련을 하면서 약속한 신호가 있었다. 민재가 한 손만 들면 가까운 포스트 쪽으로 짧게, 두 손을 다 들면 먼 포스트 쪽으로 길게 킥을 한다는 신호였다. 민재가 한 손만 들길래 가까운 포스트로 잘라 들어가는 움직임을 시도했는데 약속한 대로 정확한 킥이 와서 득점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명현은 올해 입학한 1학년 선수이다. 이번 추계연맹전은 대학 입학 후 처음 출전한 대회였다. 하지만 어색한 모습 없이 제공권과 대인방어에서 장점을 드러내며 잠재력을 뽐냈다. 황명현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안효연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고자 정말 ‘머리 박고’ 열심히 뛰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한 황명현은 “아직 연령별 대표 경험이 없는데 연령별 대표로 태극마크를 달아 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그 이후 더 발전해서 프로까지 가고 싶다”는 포부까지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