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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우승 이끈 U-17 월드컵 대표 출신 GK 이준서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동국대의 우승 뒤에는 FIFA U-17 월드컵 대표 출신 주장의 헌신이 있었다.

동국대는 28일 태백시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제56회 태백산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숭실대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국대에게는 9년만의 우승인 동시에 안효연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우승이다.

동국대의 우승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골문을 지킨 이준서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이준서는 이번 대회 6경기에 출전해 4실점 밖에 기록하지 않으며 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골키퍼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토너먼트에서 활약이 빛났다. 우승후보 청주대, 호남대를 상대로 무실점 방어를 펼쳤고 서울사이버외대와의 4강에서는 승부차기 방어까지 보여줬다. 결승에서도 전반전 한 골을 허용했으나 실점 이후 계속된 숭실대 공격진의 날카로운 슈팅을 안정적으로 막아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에서 대회 GK상을 수상한 이준서는 “주장으로서 팀을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했는데 모든 선수들이 잘 따라 준 것 같다. 초, 중, 고 통틀어서 우승과 GK상 수상이 처음이라 기분이 정말 좋다. 모든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이준서는 “전반에는 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하프타임에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다시 해 보자’고 말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했다. 후반 시작 때 선수들이 다 서로 소통도 많이 하고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져 있어서 충분히 역전할 수 있겠구나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당 한 골도 내주지 않은 기록에 대해서 이준서는 “토너먼트 들어서 수비 조직력을 더 키우려고 수비 선수들끼리 따로 미팅을 자주했다. 우리가 막아주면 공격수들이 넣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자신의 방어보다 수비진과의 소통을 비결로 꼽았다.

4학년인 이준서는 FC서울 유스팀 서울오산고 출신으로 2015 FIFA U-17 월드컵 대표였다. 현재는 우선지명이 풀려 졸업 이후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준서는 “4학년이다 보니 취업이 쉽지 않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좋은 기회가 오길 바라고 있다”며 “나는 장신은 아니지만 순발력이 장점이고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경기를 조율하는 데 자신 있다. 어떤 팀이든 나와 맞고 경기를 뛸 기회만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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