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서울중앙고 1학년 홍기욱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줄 아는 선수다.
홍기욱은 30일 충북 제천 봉양구장A에서 열린 제53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조별리그 1차전 이천제일고와의 경기에서 0-0이던 후반 24분 교체 출전해 20분가량을 소화했다. 홍기욱에게 20분은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후반 30분 박주신의 크로스를 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 추가시간 상대 골키퍼가 나와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하프라인에서 중거리 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중앙고의 3-0 승리로 끝났다.
이낙영 중앙고 감독은 홍기욱을 본래 포지션인 미드필더가 아닌 공격수로 기용했고, 홍기욱은 대통령금배 첫 출장 경기에서 두 골을 기록하며 이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이낙영 감독은 “(홍)기욱이는 1학년 선수임에도 골문 앞에서 냉정하고 침착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선수다. 주말리그에서도 많은 득점을 책임져주고 있다. 상대팀이 지쳐 있는 시간에 경기장에 투입하면 분위기를 바꿔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로도 좋은 성과를 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어지는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홍기욱의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다음은 홍기욱과의 일문일답이다.
- 승리 소감은?
1학년임에도 경기에 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멀티골까지 기록해서 기분이 좋다. 무승부 상황에서 투입됐기 때문에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내가 경기 결과를 바꾸는데 힘을 실을 수 있었던 부분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를 믿고 투입해준 이낙영 감독님께도 감사하다.
- 득점 상황을 설명하자면?
첫 번째 골 장면에서는 (박)주신이 형이 올린 크로스를 보고 앞쪽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공이 정확히 내 위치에 왔고 운 좋게 발에 맞아 득점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상대 골키퍼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을 공을 잡기 이전부터 확인하고 있었다. 공을 잡고서는 골문을 쳐다보지도 않고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이 역시 운 좋게 득점으로 연결됐다.
- 이번 대회 임하는 각오는?
오늘처럼 경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우리 팀이 지난 대회 우승이라는 업적에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 대회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나?
코로나19로 인해 단체 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해야 했다. 그 부분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가족들이 내가 개인 훈련을 잘 소화할 수 있게 옆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줘서 지금의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
[제천(글, 사진)=배창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