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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럼] Frame의 법칙 Lifestyle - 이경희 칼럼리스트



 
Frame의 법칙 Lifestyle

                           이경희(慧文)

20208월 마지막 주, 한국에서 전 국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라는 낯설고 고통스러운 힘든 상황에 갇혀 버렸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묻고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이미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니 두려움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 되었다.

孔子의 수제자인 안회는 가난했으나 그 처지를 원망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한 통의 대나무 밥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골목길에 살면서도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공자가 제자들과 진나라로 가는 도중 양식이 떨어져 굶게 되었다. 그때 안회가 가까스로 쌀을 구해와 밥을 지었다. 공자는 배가 고파 밥이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부엌을 들여다보다가 안회가 밥을 퍼먹는 것을 보게 된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스승에게 먼저 밥을 줘야지 자신이 먼저 먹다니!’

라고 생각을 한 공자는 안회를 괴롭히기로 작심하여,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라고 한다(사람이 먹은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다.)

그런데 안회가 바로 말한다.

이 밥으로는 제사를 지낼 수 없습니다. 제가 밥솥을 여는 순간 천장에서 흙더미가 떨어졌습니다.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워 제가 그 부분을 먹어 버렸습니다.”

공자는 제자를 의심한 자신의 잘못을 후에 솔직하게 시인하고 반성한다 (공자, 소크라테스, 부처, 예수는 세계 4대 성인)

孔子는 현세에도 범접할 수 없는 학문의 깊이와 實踐躬行으로 성인의 대열에 있다. 그런데도 그가 가장 아끼고 신임하는 수제자의 상황을 이해하는데 순간적으로 잘못된 틀을 가지고 행동이 달라졌었다.

지금 20209월을 맞이해야 하는 우리는 COVID-19와의 힘든 현실에서 하늘을, 땅을 원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ㅇㅇ교인들 잘못이야!”

먼저 우리에게 아뢰야지! ㅇㅇ 안 한다!”

우리는 아무 증상도 없어! 그런데 왜 마스크 써야 해!” 

우리는 지금 긴 장마로 무너진 축대를 쌓아야 하고, 사라진 집과 비닐하우스도 다시 세워야 한다. 세계 속에 한국으로 코로나바이러스 대처도 잘했다고 한때 박수를 받았다. 그런데 다시 창궐하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실추된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일으켜 세워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살아남아야 어떤 것이라도 이룰 수 있다.

지구 전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9로 꼼짝 못 하는 지금 왜 그 자체도 의심하는가? 손안에 폰이 있고 지구 저 멀리까지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인데 무엇이 근본적인 삶에 그리도 원망이 많아 죽음을 불사하고 목청을 높이는가?! (잘못은 빨리 인정하자! 잘못된 틀 속에 오래 갇혀 있다면 침묵도 답이다) 일단 살아남자! 그리고나서 얘기하자! 일상생활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속에서 가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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