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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이 하남중앙초 감독이 말하는 '여자축구 명문'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지난달 창녕에서 열린 제28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는 올해 열린 첫 여자축구대회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오랫동안 축구를 즐기지 못했던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했다. 광주하남중앙초도 마찬가지였다.

하남중앙초는 지난해 여왕기 대회,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 추계한국여자축구연맹전을 석권한 ‘명문’이다. 하지만 창녕에서 본 하남중앙초의 모습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세라기보다 순수한 열정에 가까웠다. 경기마다 벤치에서 교체선수들이 박자를 맞춰 내지르는 응원구호들이 대표적이었다. 동료를 위한 응원은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도 계속 이어졌다.

대회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김가이 하남중앙초 감독은 아쉬워하지 않았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가이 감독은 하남중앙초를 여자축구 ‘명문’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그가 말하는 ‘명문’은 성적을 잘 내는 팀이 아닌 탄탄하게 오래가는 팀이다.

김가이 감독은 대전동신고(해체)와 강원도립대에서 축구를 했고, 이후 호남대 축구학과에 편입해 학업에 힘썼다. 좋은 지도자가 되기 위해 더 알아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하남중앙초와 함께한 그는 “20대를 여기서 다 보냈다”며 웃었다. 젊음을 쏟아낸 곳이기에 팀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크다. 한국여자축구의 바닥을 다지겠다는 사명감이 오늘도 김가이 감독을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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