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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로아메리카 K팝 페스티벌, 혁신적인 음악축제'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개최...2만5천명 접속

[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 특정 1개국이 아니고, 또 불특정 다수 국가도 아닌 언어와 문화로 엮어져서 그 어느 지역보다 유대감이 강한 이베로아메리카 21개국 전체의 2만5000여명 한류 팬들이 시간도 다르고, 장소도 상이하지만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K-팝으로 위로를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이종률 주스페인한국문화원장)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연 K-팝 온라인 콘서트 'K-팝 코넥타: 이베로아메리카 K-팝 스타즈 페스티벌'(K-팝 코넥타)이 성료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이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지난 5일(현지시각) 이베로아메리카(스페인 어 사용국과 브라질) 21개국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콘서트에 한류팬 2만5000여명이 접속했다.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4개국을 비롯해 이베로아메리카 지역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한국문화 향유 기회가 제한적인 코스타리카, 볼리비아, 니카라과와 미수교국 쿠바 등 중남미 전체 국가에서 K팝 팬들이 접속했다.

이종률 원장은 "인구 6억5000만 규모의 이베로아메리카는 '아시아의 라티노'라고 불리는 한국인과 정서상의 유사점이 많아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를 제외하면 한류 확산 잠재력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K-팝 코넥타'는 코로나19 사태로 특히나 큰 피해를 입은 이베리아 반도와 라틴아메리카 대륙의 한류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K-팝을 통해 연대와 위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베로아메리카 사무국(SEGIB)과 스페인과 중남미 9개국에 지부를 둔 이베로아메리카 대표 음악방송국 로스 콰렌타(LOS40)가 함께했다.

나아가 이베로아메리카 지역 이외에도 전체 관객의 약 3%가 미국, 프랑스, 가봉, 이스라엘,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접속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목을 끌었다.

당일 온라인 콘서트에서는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4개국을 대표하는 K-팝 커버 8개 팀의 공연 영상이 상영됐다. 특히 참가자들의 공연 영상은 각 국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에서 촬영돼 시청의 묘미를 더했다.

스페인의 레알 궁전과 마요르 광장, 멕시코의 과달라하라 광장, 아르헨티나 크리스토발 콜론 동상, 브라질 상파울로의 스카이라인이 훤히 보이는 촬영 장소 등 'K-팝 메이드 인 이베로아메리카'의 관람요소를 극대화했다.

또한 콘서트 후반부에는 8개 팀 참가자 전원 37명이 세븐틴의 '레프트 & 라이트(Left & Right)' 곡에 맞춰 릴레이 댄스를 추는 영상이 상영됐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모임과 이동이 제한된 가운데 참가자들은 각자의 집에서 사회적 거리를 지키며 개인 릴레이 댄스를 이어갔는데, 영상편집으로나마 전원이 함께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며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전했다.

실시간 채팅창에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Strong, safe, together(스트롱, 세이프, 투게더)'라는 댓글들이 수시로 올라왔다.

"문화는 위로입니다"(Zuly Malaver), "K-팝으로 하나 된 우리,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에요!"(Yoly), "코로나19로 우울했는데 K-팝을 좋아하는 전 세계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게 벅차요!"(Almu), "한국, 감사합니다"(Yvette), "우리 함께 극복해요!"(Ana Gabriel) 등의 댓글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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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페루,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등지에서 "내년에는 더 많은 국가들의 K-팝 커버 팀들을 초청해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

'K-팝 코넥타'는 행사 개최 이전부터 이베로아메리카 한류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행사 MC로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한류 유투버 '지니채널'(유튜브 구독자 91만명)이 초청됐다.

외국인 K-팝 서바이벌 오디션 '탑골 랩소디'에서 1대 가왕으로 등극해 국내에서도 크게 회자된 스페인 출신 인기 유투버 라라 베니토(유튜브 구독자 28만명)의 응원 영상에 더불어, 중남미 지역에서 특히 탄탄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에이티즈(ATEEZ)'가 코로나19로 힘들어하고 있는 팬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로 직접 위로와 응원을 보내는 축전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베로아메리카 권역을 대표하는 국제기구 수장이 K-팝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코스타리카 부통령과 UN 사무차장 겸 UNDP 부총재를 역임한 이베로아메리카 사무국(SEGIB)의 레베카 그린스판 사무총장은 자체 제작한 축하 동영상을 통해 "이베로아메리카는 한국을 제외하고 그 어느 지역보다도 젊은이들의 K-팝에 대한 애정이 높고, 재능이 풍부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K-팝과 이베로아메리카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높일 뿐 아니라, 한국과 이베로아메리카 지역 간 우정이 더욱 공고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특히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적 연대의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대한 관심도 컸다. 스페인 내에서만 약 300만 명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중남미 아메리카 9개국에도 방송을 송출하는 인기 라디오 방송국 LOS40는 행사 관련 기획특집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또한 스페인 3대 일간지 '아베세(ABC)'는 지난 5일자 온라인 보도를 통해 "코로나19로 문화향유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한국문화와 K-팝을 통해 이베로아메리카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극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혁신적인 음악축제"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스페인에서는 '문화강국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의 방역 시스템 및 보건환경 등에 쏠린 관심이 문화 분야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유력 일간 '엘 파이스(EL PAIS)'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아이콘(ICON)' 4월호는 '문화강국은 이렇게 만들어진다'는 제하의 한국문화특집을 4개면 전면에 걸쳐 게재하면서 '한국은 소프트파워로 군대 없이 세계를 침략한, 얄미울 정도의 매력적인 국가'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사진 =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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