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좋은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우 대건고 감독은 경기 내내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았다. 그는 끊임없이 선수들을 칭찬하고 독려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 애썼고, 이는 결국 결과로까지 이어졌다. 결승행을 이끈 뒤에도 김 감독은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김정우 감독이 이끄는 대건고는 8일 경남 고성군스포츠타운 3구장에서 열린 제4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4강전에서 전북전주공고를 1-0으로 이겼다. 후반 중반까지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대건고는 후반 21분 김채웅이 터뜨린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결승에 올랐다.
대건고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2008년 창단 이후 11년 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에는 김정우 감독이 부임하기 직전으로 최재영 감독대행이 팀을 맡았다. 대건고는 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도 전국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경기력을 이어갔다.
문체부장관배 대회에서는 2년 연속 결승행이다. 전주공고를 물리치고 결승행을 확정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빡빡한 일정 속에 체력적으로 지쳤을 텐데 선수들이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열심해 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부임 2년차인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요하지 않는 모습이다. 항상 칭찬하고 타이르는 말로 스스로 하게끔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좋은 지도자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게 이야기하면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니 나도 더 좋은 목소리로 말하려고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현대고와의 결승 맞대결에 대해 “힘든 상대다. 개인기가 좋고 팀으로도 잘 갖춰져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부딪혀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