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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장관, 루마니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 특별세션 연설


[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강경화 장관은 「보그단 루치안 아우레스쿠(Bogdan Lucian Aurescu)」 루마니아 외교장관의 초청으로 9.8일 저녁(서울시간) 루마니아 재외공관장 화상회의 특별세션에 참석했다. 동 특별세션에서 강 장관은 루측의 요청에 따라 △우리의 코로나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외교환경에 대한 진단 및 외교의 대응방향에 대해 연설하였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 한국의 정책과 방법에 큰 영감을 받았다며 초청 이유를 밝히고, 아시아 국가 외교장관이 루마니아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였으나 우리의 3T 역량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증가세 완화를 이루어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였다.

강 장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강조하면서, 3T 전략의 바탕에는 개방성, 투명성, 시민들의 참여와 혁신성이라는 원칙이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강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국제평화와 번영의 근간이 되었던 다자주의의 위기가 최근 코로나19 상황에서 보다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상호 협력을 통하여 이를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하였다.

특히 현재의 글로벌 환경에서 한국은 △역동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가능하게 하는 개방성, 투명성 등의 가치들에 대한 신뢰 △이러한 가치들에 기반을 둔 전방위적 협력 확대 △평화 및 공동번영 추구 △다자주의 강화라는 원칙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자주의의 미래를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UN 개혁과 WHO 역할 강화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한편, 국제무대에서의 리더십이 약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과 루마니아 모두 중견국으로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연설 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루측은 코로나 이후 비대면외교 전망 등에 대하여 질문하였으며, 강 장관은 당분간 비대면외교 및 전통적인 대면외교의 장점을 모두 취하는 혼재된 외교 방식이 지속될 것이나, 비대면외교가 대면외교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고 하고 이를 위해서라도 국가 간 최소한의 필수적인 인적 교류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한편, 특별세션 직전 양 장관은 통화를 갖고, △양국 수교 30주년 계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방안, △코로나19 대응 협력, △실질협력, △국제무대 협력 등에 관해 협의하였다.

양 장관은 양국이 수교 이래 30년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오고 있으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진단키트를 비롯한 의료물품 관련 양국 간 협력이 새로이 이루어져 양국관계가 더욱 긴밀해진 것을 평가했다.

아우레스쿠 장관은 한국이 루마니아와‘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아시아 내 유일한 국가임을 강조하면서, 루마니아는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간주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루마니아 교통 기반시설·원전 사업 참여 등을 통한 투자가 보다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가 간 긴밀한 경제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세계무역기구의 강화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우리 후보에 대한 루마니아측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 장관이 다른 나라의 재외공관장회의에 초청받아 참석·연설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이다. 동유럽 주요 EU 회원국 중 하나인 루마니아의 고위급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설은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외교환경에서 루마니아와의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한-EU 차원의 미래지향적 외교방향을 모색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양 장관은 재외공관장회의에 앞서 이루어진 전화통화를 통해 실질협력 현황 점검 등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하는 등 각별한 우의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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