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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잔소리 박용순 시인

인생길을 같이 걷고 있는 동반자의 애뜻한 마음을 시적으로 표현했다.
잔소리     

                박용순  

삼시 세끼 밥하기 싫어

투덜대지만

당신 때문에 할 일이 많구려

    

운동해라! 운동해라!

그런 잔소리에

잔잔한 호숫가 돌고 있지만

고마운 마음 다잡고 걷고 잇다오

    

칠십 넘은 나를

이래라저래라 말을 듣지만

입에 쓴 게 몸에 약이 된다는 걸

그 깊은 마음을 알고 있소 그려

    

지금처럼 그대도 건강해서

쓴웃음 바라보며

오래오래 그 잔소리 듣고 싶소

    

우리가 가는 길

세월을 탓 수 없어

그 누군들 막을 수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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