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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 김 간첩조작사건’ 주도자 윤태식, 중기중앙회 웹매거진 인터뷰 논란

- 중소기업 우수 사례로 윤태식이 운영하는 보안기술업체 선정 - “간첩조작사건 주도자가 성공한 기업인? 중기중앙회 재발방지 대책 세워야”
 

이수진 의원
[ 뉴스시선집중 이학범 기자 ] 5공화국 간첩 조작 사건인 수지 김 사건의 주도자 윤태식씨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간하는 웹매거진 노란우산 희망더하기%2B20208월호에 사업 성공사례로 소개되며 물의를 빚고 있다.

 

노란우산 희망더하기%2B는 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정보지로, 매월 중소업체를 소개하고 사업 성공사례를 홍보하는 인터뷰를 게재한다. 지난달 소개된 업체 윤엠의 윤태식 대표는 1987년 아내인 수지 김(본명 김옥분)씨를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와 협작해 아내가 간첩이었다고 거짓 진술한 바 있으며, 2001년 혐의들이 밝혀지면서 156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2017년 만기 출소했다. 이때 간첩 조작을 주도한 장세동 당시 안기부장은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을 면해 공분을 산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실(동작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중소기업중앙회는 인터뷰 업체 선정을 외주업체 추천에 맡기고, 한 차례의 포털 검색만으로 검증을 완료해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철저한 검증을 하지 못한 문제를 시인하면서 외주업체에 엄중 경고조치를 마치고 계약해지를 검토 중이며, 본 사안에 대한 내부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이수진 의원은 무고한 피해자를 살해하고 간첩으로 몰아 우리 민주주의에 중대한 해를 끼치고 그 유족들까지 풍비박산 낸 범죄자를 성공한 기업인으로 소개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경제 5단체 중 한 곳으로 정부 예산도 지원받는 중기중앙회가 직접 발간하는 매체인 만큼, 안일하게 이루어진 인터뷰 업체 선정 절차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책임 있는 자세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는 지난 25일 의원실 문제제기 이후 웹매거진 페이지와 공식 블로그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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