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김강산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쏘카가 투자자로부터 유니콘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을 계기로 국내 창업·벤처 생태계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성이 있다고 10월 20일 밝혔다.
미국 벤처캐피탈(VC) 에일린 리(Aileen Lee)가 2013년 최초로 사용한 유니콘기업 개념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로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달성한 비상장기업’을 의미한다.
벤처투자산업과 4차 산업혁명 등의 발달로 최근 미국·중국·영국 등 주요 국가에서 유니콘기업이 꾸준히 탄생하면서 유니콘기업 현황은 창업·벤처 생태계를 나타내는 중요 지표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간 창업·벤처 생태계의 성과를 신설법인 수, 창업기업 생존율, 벤처투자금액 등으로만 발표하다가 현 정부 들어 스케일업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미디어 매체인 씨비 인사이트(CB Insights)의 국내 유니콘기업 수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유니콘기업의 국가별 현황은 씨비 인사이트(CB Insights)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T) 미디어 매체인 크런치베이스 등도 발표를 하고 있는데 각 매체별로 발표되는 유니콘기업 현황이 상이하다.
이러한 방식은 뉴스 등을 중심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특정 매체를 인용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 뿐 아니라 실제로 유니콘기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투자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1조원이 넘었지만 씨비 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되지 않아 누락되거나, 마지막 투자시점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기업가치 변동을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 기업이 등재를 희망하지 않는 경우 유니콘 현황 파악이 어렵고, ④등재 이후 상장(IPO)이나 기업인수합병(M&A) 등의 이유로 제외된 경우에도 알 수 있어야 한다는 등 다양한 지적들이 있었다.
중기부는 이에 국내 벤처투자와 언론 등 파악 가능한 방법으로 실제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은 이력이 있는 기업의 현황을 조사했다.
예를 들어, 씨비 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되지는 않았으나 크런치베이스에는 티몬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돼 있으며 비공개를 희망하는 2개사는 국내 벤처투자를 통해서도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리고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잇츠한불,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등 5개사는 상장 전 국내 벤처투자를 통해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0월에 약 60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쏘카도 이번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평가받아 새롭게 유니콘 기업으로 확인됐다.
중기부 박용순 벤처혁신정책관은 “국내 유니콘기업 현황은 우리나라 창업·벤처 생태계의 스케일업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 지표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라는 객관적 기준에 따른 국내 유니콘기업의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발표한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 도입처럼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창업·벤처 생태계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