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소방청은 11월 6일 10시 30분에 충남 공주시에 소재한 중앙소방학교 화재진압훈련장에서 ‘제58주년 소방의 날’기념식 을 개최한다.
일제강점기부터 각 지방단위로 다채로운 겨울철 불조심 강조기간 행사(불조심의 날, 소방의 날 등의 이름으로 하는 기념식도 포함)가 있었는데, 1963년 당시 소방행정의 주무기관인 내무부가 전국 단위로 일원화된 행사를 추진하면서 소방의 날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소방공무원 신분이 국가직으로 일원화된 이후 처음 맞는 소방의 날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위해 참석인원을 최소화 했으며,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오영환 국회의원 등 초청내빈, 그리고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 등 180여 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헌정문 낭독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소방청장 인사말,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국민 등의 응원메시지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명예소방관 위촉, 기념사, 화재진압 시연, 소방관의 기도 낭송 순으로 진행된다. 헌정문은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는 주제의 글로 재난현장으로 달려가 불 속으로 들어가는 소방관들을 보며 모든 사람을 구하고 소방관도 꼭 안전하게 복귀해달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 글은 이번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김훈 작가가 작성했으며 소방청 홍보대사인 성우 안지환 씨가 낭독한다. 헌정사가 낭독될 때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배경화면으로 상영되어 감동을 더하게 된다.
애국가를 제창할 때에는 고성 산불, 대구·경북지역 구급차 동원 등 국민과 함께 재난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또한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대형사다리차 기관사로 활약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속 유지연 소방장이 낭독한다.
이어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순직소방인에 대한 묵념에서는 대전 현충원의 소방공무원 묘역 등에서 광주소방본부 소속 강일부 소방령이 연주하는 트럼펫 묵념곡이 상영된다. 이어 각계에서 보내온 응원메시지 영상이 상영된다.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 인기인과 안전강화를 위한 입법활동에 열정적이었던 국회의원의 격려와 당부, 그리고 울산 아파트 현장에서 구조된 시민 등의 감사메시지 영상을 통해 국민이 소방에 무엇을 기대하고 바라는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정부포상은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소방청 조선호 소방준감을 비롯해 총 182명과 6개 단체가 받는다.
또한 이 날은 소방이 국민들과 더 친숙하게 소통하는데 앞장서서 활동할 2명의 명예소방관도 위촉된다. 재난극복을 주제로 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헌신적인 소방관의 모습을 연기한 이준혁 배우와 강원산불 피해복구활동에 앞장섰을 뿐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화재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열연한 조보아 배우가 명예소방관이 된다.
한편 고층건축물과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발생 상황을 가정하여 119신고 상황부터 임무 완료까지를 종합적으로 연출한 화재진압 시연도 펼쳐진다. 종합훈련탑에서 실시되는 이 훈련에는 거대한 실제 화염이 분출되는 상황에 맞게 소방헬기, 다목적 파괴방수차, 고성능 화학차 등 대형장비 18대와 100여명의 소방관이 참여한다. 훈련상황은 경남소방본부 김영관 소방위와 여성 최초의 화재진압훈련 교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앙소방학교 정소미 소방교가 맡아 현장감 넘치는 해설을 한다.
시범훈련 뒤에는 국민을 구하겠다는 의지와 염원을 담은 시(詩)인 ‘소방관의 기도’를 소방청 명예소방관인 박해진 배우가 낭송한다.
신열우 소방청장은 소방공무원들의 숙원이었던 국가직 전환에 대해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만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변화하는 재난환경에 맞게 소방력을 보강하고 대응기술도 꾸준히 발전시켜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소방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소방청은 국민과 함께 하는 소방의 날이 되도록 11월 6일부터 13일까지 소방청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소방의 날 기념 댓글달기 행사를 진행한다. 그리고 여러 방송에 현장대원들이 출연하여 국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등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과 함께 하는 소방이 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
한편, 소방청은 소방 국가직화 원년과 ‘소방의 날’의 의미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 열악한 시절 선배 소방관들이 사용했던 1900년대 초의 소방장비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도 현재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