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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발굴유해, 고(故) 문장춘 일병으로 154번째 신원확인


[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3년 9월 25일 강원도 양구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육군 제 21사단 장병에 의해 발굴된 유해를 고(故) 문장춘 일병으로 신원확인했다. 고 문장춘 일병의 신원확인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후 154번째이다.

이번 신원확인은 딸인 문경숙(70세)씨가 2011년 6월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신원확인이 되기를 기다리던 중, 2013년에 발굴된 유해와 고 문장춘 일병 딸의 유전자를 최신 유전자 분석기법으로 다시 적용하여 비교 분석한 결과를 통해 부녀관계를 확인하면서 이루어졌다.

고 문장춘 일병은 미 2사단 카투사(추정)로 배속되어 6?25전쟁에 참전했으며, 피의 능선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인이 발굴된 양구 수리봉 일대에서 발생했던 피의 능선 전투(1951. 8. 18. ~ 9. 5.)는 미 제2사단 9연대와 국군 제5사단 35·36연대가 북한군이 점령했던 양구 방산면 일대의 고지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전투이다.

이 교전에서 1차 전투는(8.18.∼8.27) 국군 5사단 36연대가 미 2사단에 배속되어 공격을 개시한지 5일만에 고지를 점령했고, 2차 전투(8.28.∼9.5) 기간에는 백석산과 대우산 간의 측방도로를 확보함으로써 다른 양상이 없이 전투를 종결시키는 공을 세웠다.

치열한 전장에서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한 고 문장춘 일병은 62년이 지나서야 팔·다리 및 갈비뼈 유해 몇 점이 후배 전우들에게 발견되었으며, 현장 유품으로 M1 탄두와 탄피가 함께 발굴되었다.

고 문장춘 일병은 1922년 6월 16일 부산 동래구 일대에서 4남3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전사자는 22살이 되던 해 아버지를 여의고 농사일을 하며 가장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후,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며 살다가 1950년 8월, 4살인 아들과 뱃속에 있던 딸을 남겨둔 채로 국가를 위해 참전했다.

고인의 딸 문경숙(70세)씨는 “유복녀로 태어나 평생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살아왔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고 하니 감격스러워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떨린다.”라면서 “아버지를 찾아준 국유단 관계자분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다른 유가족분들도 가족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유가족들과 협의를 통해 오는 11월 12일 경남 김해에서 귀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후 안장식을 치른 뒤 유해를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부는 6·25 전사자 신원확인을 위해 유가족 유전자 시료채취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마지막 한 분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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