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2020시즌 KLPGA 투어의 열여덟 번째 대회이자 마지막 대회로 펼쳐질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2억 원)’이 오는 11월 13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2/6,747야드)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무려 17주년을 맞은 ‘ADT캡스 챔피언십’은 올해부터 확 바뀐 모습으로 열릴 예정이라 대회 개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점은 SK텔레콤이 주최사로 합류하며 총상금이 증액됐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본 대회는 ‘ADT캡스 챔피언십’이라는 명칭으로 총상금 6억 원을 놓고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올해는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 2020’으로 대회 명칭이 바뀌면서 총상금이 무려 10억 원으로 증액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힘든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과 ADT캡스는 KLPGA 선수와 골프 팬을 위해 상금 증액을 흔쾌히 결정했다.
대회장도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남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의 개최지인 명문 골프장 우정힐스에서 대회가 개최되며 높은 난도로 시즌 ‘최종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진 바 있다. 올해 역시 지난해 못지않게 난도 높은 춘천의 대표 퍼블릭 코스인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의 올드 코스에서 선수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약 115야드 길어진 전장과 언듈레이션이 심한 그린이 최종전다운 멋진 승부를 연출할 예정이다.
매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며 큰 사랑을 받아온 이번 대회의 역대 챔피언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최나연(33,대방건설)을 비롯해 신지애(32,스리본드), 서희경(34), 오지현(24,KB금융그룹)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며 최종전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다. 지난해에는 안송이(30,KB금융그룹)가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수많은 골프 팬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처음 대회에 출전하게 된 안송이는 “시즌 막바지라 체력이 조금 떨어져 있지만, 마지막 대회이고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만큼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히면서 “전체적으로 샷이나 퍼트 감각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처음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게 됐는데, 꼭 성공해서 타이틀 방어라는 커리어를 추가하고 싶다.”라는 당찬 각오를 내비쳤다.
이어 안송이는 “올 시즌 목표가 2승과 상금 랭킹 톱텐이었는데, 현재 시즌 1승과 상금순위 15위에 자리하고 있다.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하면서 “올 시즌 나에게 80점이라는 점수를 주고 싶다. 만약 이번 대회 우승하고 목표한 바를 이뤄낸다면 100점을 주겠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안송이를 비롯해 올해 역시 총 76명의 정예 선수가 모여 한판 승부를 펼친다. 특히 올해는 대상과 신인상 부문이 이미 확정됐지만, 본 대회를 통해 아직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은 다승왕, 상금왕, 그리고 최저타수상의 타이틀 경쟁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10억으로 총상금이 증액된 만큼, 올 시즌 열린 대회 중 가장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돼 골프 팬들의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금왕의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칠 선수는 올 시즌 2승을 거두고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60타대 타수를 기록 중인 골프 천재 김효주(25,롯데)와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주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스타 덤에 오른 안나린(24,문영그룹)이다.
김효주는 “현재 컨디션과 샷감은 좋은데, 퍼트가 조금 더 잘됐으면 좋겠다. 마지막 대회라 끝까지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상금순위와 평균타수를 지키는 것도 또 하나의 목표다. 이번 대회 목표로 삼고 있는 톱텐에 든다면 자연스럽게 두 타이틀 모두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날씨와 코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김효주의 자리를 위협하는 안나린도 각오가 남다르다. 안나린은 “마지막 대회인 만큼 한 번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 컨디션과 샷감이 좋기 때문에, 추운 날씨만 잘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히면서 “지난주 우승으로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상금왕이 된다면 좋겠지만, 최대한 연연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는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마지막 대회를 남겨 놓고 둘의 상금 격차는 1억 3천7백1십여만 원인 가운데, 김효주가 상금왕 타이틀을 사수하기 위한 매직 넘버는 62,885,412원이다. 단독 3위에게 주어지는 상금이 8천만 원이고, 단독 4위에게는 5천만 원이 주어지기 때문에 김효주가 1명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할 경우 6천5백만 원을 수령하게 되어 자동적으로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다.
하지만 김효주가 다른 2명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하면 약 5천7백만 원을 수령하게 되면서, 안나린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상금왕 타이틀은 안나린에게 돌아가게 된다. 만약 김효주가 3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게 될 경우는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장하나(28,BC카드)에게도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
평균타수 부문은 김효주와 장하나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위 김효주(69.6279)가 2위 배선우(69.9655)와 3위 장하나(70.2041)에 앞서 있지만, 평균 타수 기록은 진행 중인 투어의 50%이상에 출전을 해야 순위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 시즌 여덟 개 대회에 출전한 배선우(26)는 이번 대회가 종료되면 대회 수가 미달되며 순위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김효주는 최소 9오버파를 기록해도 60타대 평균타수를 기록할 수 있고, 3위 장하나는 17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면 60타대 평균타수로의 진입이 가능하다. 만약 김효주가 9오버파로 경기를 마친다면 69.9783타를 기록하게 되며, 장하나가 18언더파 이상을 기록해야 69.9615타로 올라서면서 최저타수 타이틀을 따낼 수 있게 된다.
다승왕 부문의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주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안나린이 시즌 2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다승자가 김효주,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 그리고 안나린까지 총 3명으로 늘었다. 마지막 남은 단 한 개의 대회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면서 다승왕에 오를 선수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치열한 기록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이번 시즌에서 일찌감치 포인트 경쟁을 마무리한 선수도 있다. 올 시즌 1승을 기록하고 매 대회 꾸준한 실력을 선보이며 압도적인 포인트 차로 신인상을 확정 지은 유해란(19,SK네트웍스)을 시작으로, 올 시즌 우승은 없지만 15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3번 톱텐에 이름을 올리며 착실하게 포인트를 쌓은 최혜진(21,롯데)이 지난주 대회에서 대상을 확정했다.
대상을 확정 지은 최혜진은 “올 시즌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도 톱텐에 계속 들면서 포인트를 잘 쌓아서 대상까지 받게 돼서 정말 기분 좋고 오히려 마음이 조금 더 편해졌다.”라면서 “마지막 대회기 때문에 물론 우승하면 정말 좋겠지만, 잘하는 것에만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재미있고 즐겁게 플레이 하고 싶다.”라는 한층 성숙한 답변을 전했다.
최종전인 만큼 상금순위 60위까지 다음 시즌 시드권이 주어지는 상황 속에서 2021시즌 시드권 획득을 위한 싸움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금순위 60위를 기록 중인 허윤경(30,하나금융그룹)이 지난주 은퇴를 선언하면서 61위의 곽보미(28,하이원리조트)까지가 현재 기준으로는 시드권 확보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지만, 60위권의 정연주(28,대방건설), 홍란(34,삼천리), 공미정(23,휴온스), 전예성(19,도휘에드가), 장은수(22,CJ오쇼핑), 김자영2(29,SK네트웍스) 등 선수들의 상금 차이가 크지 않아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든지 순위의 변동이 생길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지난해 3승을 거두며 올 시즌 초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몇 번의 우승 기회에서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임희정(20,한화큐셀)이 최종전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노리며, 본 대회 역대 우승자인 오지현과 지한솔(24,동부건설), 김민선5(25,한국토지신탁)도 다시 한번 본 대회의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 한다.
한편, 지난주 은퇴한 허윤경에 이어 원조 신데렐라 안시현(36,골든블루)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2002년 드림투어에서 3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등극하고, KLPGA 정규투어로 무대를 옮긴 안시현은 2003년 국내에서 열린 LPGA ‘CJ나인브릿지 클래식 프리젠티드바이 스포츠투데이’에서 깜짝 우승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고, 이듬해 신인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이후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는 등 무려 19년 동안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골프 팬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안시현은 올 시즌을 끝으로 길었던 투어 생활을 접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대회 주최사로 올해부터 합류한 SK텔레콤은 언택트 시대에 맞게 ICT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응원 문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SK텔레콤의 ICT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랜선 응원과 혼합현실(MR) 기술이 눈길을 끈다.
대회 기간동안 SK텔레콤의 초고화질 그룹 영상통화 서비스인 ‘MeetUS’를 활용하여 진행될 랜선 응원 이벤트를 통해 본인이 응원하고자 하는 선수에게 응원메시지를 실시간으로 보낼 수 있으며, 이 내용은 대회장 18번 홀에 설치되는 대형 LED를 통해 선수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또한, SK텔레콤의 혼합현실(MR) 기술이 도입된다. 디펜딩 챔피언 안송이를 비롯해 박현경, 임희정, 유해란, 김민선5 등 5명의 선수들은 지난 10월 SK텔레콤의 혼합현실 제작소인 ‘점프 스튜디오’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360도로 둘러싸인 106대의 카메라가 초당 60프레임을 촬영하고 SK텔레콤의 혼합현실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고화질 3D로 제작된 영상은 Jump AR앱을 통해 제공되며, 대회 공식 포토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첨단 기술을 담당했다면, ADT캡스는 철저한 방역과 안전을 책임진다. 대회에 나서는 선수 및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입구에서부터 열화상 카메라와 얼굴인식 출입보안솔루션 ‘캡스 스마트체크’를 통해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부터 발열 측정까지, 만일에 사태에 대비한다. 또한, ADT캡스 계열사인 캡스텍의 전문 종합방역서비스 ‘캡스클린케어’로 코로나19에 대비, 대회장 곳곳의 방역도 꼼꼼하게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ADT캡스가 대회장 전체의 보안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보안전문기업 중 유일하게 별도 운영 중인 전문경호팀을 통해 우승 트로피와 머니박스도 안전하게 지킨다. ADT캡스의 팔각 마크를 본떠 만든 팔각 ‘머니박스’에 우승상금을 넣어 전시하고, 이를 지키는 장면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한편, SK텔레콤과 ADT캡스는 대회 개최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버디와 이글 등을 기록하면, 그 성적에 따른 기금이 적립되며, 주최사인 SK텔레콤과 ADT캡스가 지체장애인협회에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ADT캡스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주관방송사인 SBS골프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