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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 수산자원조사선 ‘탐구 23호’ 힘차게 출항

11. 12. 경남 사천에서 취항식 개최, 첨단조사장비 갖춰 조사 역량 강화 기대

[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1,670톤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자원조사선인 ‘탐구 23호’의 등장으로 우리나라 전 해역에 대한 정밀한 수산자원조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경남 사천 삼천포 신항에서 대형 수산자원조사선 ‘탐구 23호’가 취항식을 갖고 본격적인 수산자원조사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자원고갈 위기에 대응하여 2019년 자원관리형 어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수산혁신 2030”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산자원조사선은 수산자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로서, 우리나라 수산자원을 해역별.어종별로 정확하게 파악하여 관련 정책 수립 시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신뢰도 높은 조사자료를 확보하여 중국, 일본 등 주변 국가와의 어업협정 시 수산자원 주권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에 취항하는 ‘탐구 23호’는 현재 활동 중인 수산자원조사선 중 가장 큰 1,670톤급 대형 조사선이다. 승무원과 수산자원조사 연구원 등 40명이 승선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EEZ) 등 먼 거리의 해역에서도 중간보급 없이 최장 30일간 조사가 가능하다.

탐구23호는 역대급 규모는 물론, 넓어진 선적 공간에 딥비전(Deep Vision), 과학어군탐지기 등 27가지의 다양한 첨단조사장비를 탑재하여 우리나라 전 해역에 걸쳐 정밀 조사를 할 수 있다. 기존에는 정해진 정점에 대해 제한된 시험어획 조사를 하였으나, 탐구23호의 투입으로 운항경로를 따라 음향조사를 동시에 진행하여 우리나라 전 해역에 대한 조사 정밀도가 높아지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시험어구(중층트롤)에 장착하여 그물을 통과하는 수산생물을 촬영하고 저장하는 장치인 ‘딥비전’을 활용하면 직접 그물을 내리고 어획하지 않아도 영상으로 어획대상종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산자원조사선 중 최초로 ‘아지무스 추진기’를 탑재하여 한 방향으로만 추진되는 기존 수산자원조사선과 달리 360° 전방위로 추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선체 진동이 최소화되어 파도나 바람, 조류의 영향을 받지 않고 선박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정밀한 조사를 뒷받침한다.

아울러, 탐구23호는 디젤기관의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배기관에 ‘질소산화물 저감 장치(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를 설치하였으며, 주 기관 없이 발전기에서 만든 전기를 이용하여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운항하여 해상 대기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탐구 23호는 취항식을 마치고 오는 17일부터 본격적인 자원조사에 나서게 되며, 어장환경조사와 플랑크톤·난자치어 조사, 음향조사, 바닷물을 채수해 DNA를 분석하는 환경 DNA조사 등 정밀한 수산자원조사를 통해 과학적 자료들을 확보할 예정이다. 조사자료는 ‘해양데이터 운영시스템’을 통해 수산자원연구센터의 메인서버로 실시간 전송된다.

탐구23호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평가하면 해당수역의 종 다양성과 자원상태, 회유경로 및 산란.서식장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되며, 해양수산부는 이러한 기초자료를 근거 삼아 현재 시행 중인 총허용어획량제도,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등 수산자원관리 정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정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최용석 해양수산부 어업자원정책관은 “합리적인 수산자원관리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수산자원조사가 전제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수산자원조사선이 있다.”라며, “첨단조사장비를 갖춘 탐구23호는 수산자원상태를 과학적이고 세밀하게 파악하여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바다를 가꾸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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