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향] 별이 내려 앉은 가을밤 시인 김인수
별이 내려 앉은 가을
시인 김인수
때론, 혼자 있는 밤이
좋을 때가 있다
고요한 적막 속에
어둠이 내려앉은 가을밤
하나둘 별을 헤아리다
붉게 물든 색채 안에서
나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풀벌레의 향연
잠시 쉬어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별빛이 나를 바라보고 있는데
풀숲에서
찌르레기 울음소리
처량하게 들리는 것은
아,
내 마음도 같아라
윤슬에 젖어버린 발자국
지금, 달무리처럼
추억을 거슬러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