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이하여 순수문학에서 <中堅詩人 76人의 가을노래 > 詩選集 (기획주간 박영하)을 발간 했다. 김영랑, 류시호, 류일화, 민용태, 박영춘, 박영하, 박철언, 유자효 시인 등 낯익은 문인들 덕분에 단풍이 익어가는 계절에 더욱 아름다운 가을 향기를 느낀다.
가을의 창(窓)가에서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하루의 지친 마음
산등성에 묻어두고
긴 여름 보낸 저 들판의
잘 익은 햇곡식을
우마(牛馬)에 듬뿍 싣고서
웃음 짓고 오는 농부
동구 밖 돌아서며
이마의 땀 씻는 농부
코스모스 들고 흔드는
옆집 아이 만났을 때
석양의 햇볕마저
피곤함을 잊게 한다
토담 위 감나무 빨갛게 익고
텃밭 푸성귀에 밤이 내리면
서울로 유학 간 아들
취직 소식에
농부의 눈언저리
이슬이 저민다.
이 시(詩)는 21세기악회 주최 코로나 극복 희망치유 콘서트‘시(詩)와 함께 하는 합창음악회’에 선정된 가곡으로 이일주 교수 작곡, 류시호 작시, 2020년 11월 05일 <더 싱어즈 합창단>이 발표했습니다. 21세기악회(회장 연세대 음대 유범석 교수)는 음대 교수 및 대학 강사 120여 명의 작곡, 연주, 성악가 등으로 50년 전 설립한 음악전문 단체입니다.
가을 소묘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이층 양옥 고향 집
테라스 창가에
대추 꾸지뽕 익어가고
풍년가 부르는 농부들
가을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만난 삼 남매
자식들 손주 이야기
농촌에 밤이 내리고
사물놀이 악기연주에
온 동네가 활기차다
석류가 익어가는 계절
우리 형제에게도
외국인이 함께하는
사물놀이팀에게도
흥겨운 가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