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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트라우마, 성적과 학습격차를 넘어 ‘마음’의 문제를 교육에서 이야기할 때

광명시, 마을교육공동체 포럼으로 공론의 장 열어

[뉴스시선집중, 박광옥기자] “뭐가 힘든 지 도와줄까 물어보는 어른은 없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는 어른은 많아요. 왜 우리에게 안 물어볼까요?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요”
“등교시간 거리두기로 일찍 등교하라고 해요. 그건 우리의 수면권을 침해하는건데 왜 우리한테 얘기해주지 않나요?”
“친구들을 못 만나는 게 힘들어요”
“학교에 대한 낭만이 없어진 게 가장 아쉬워요. 이맘 때 즈음이면 체육대회 열고 수학여행 갈 줄 알았어요.”

코로나19 이후, 20대 여성 자살률에 대한 기사가 이슈화되었다. 평상시 일상이 무너진 가운데 ‘코로나블루’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소년자살률이 OECD국가 1위인 한국에서 청소년들의 마음건강은 안전할까?

교육 관련 토론회에서는 코로나19로 학습공백, 교육격차, 입시, 수업시수 이야기가 연일 뜨겁다.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분투 속에 청소년 당사자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의 결정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청소년들의 ‘마음’은 안녕한가? 부모, 교사는 어떤 ‘마음’으로 지내는가?

이러한 문제는 센터나 정신과에 위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상의 생활 영역에서부터 다양한 관계와 활동, 환경으로 고민하여 일상의 마음의 힘 면역력을 길러야한다는 문제의식으로, 광명시 교육협력센터(센터장 손민정)는 교육의 주요한 주제로 ‘마음’의 문제를 제안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공론의 장을 열었다. 「with 코로나19, 교육에서 ‘마음’은 왜 중요한가 ? 마을교육공동체의 역할」이라는 주제 포럼이다.

26일 2시, ‘광명시’유튜브로 생중계된 포럼에서는 서울시covid19 심리방역단장이자 정신과 전문의 김현수 박사, 이윤경 서울혁신교육지구 학부모네트워크 도봉구 대표, 김찬호 성공회대학교 교수, 파쿠르제너레이션즈코리아 김지호 대표를 초대했다.

인사로 서두를 연 박승원 광명시장은 이번 포럼 주제를 언급하며, “쉽게 정답을 찾기 어렵지만 함께 참여하는 과정에서 해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라고 하며,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할 것인가라는 성찰과정을 통해 새로운 생각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을 집필한 김현수 박사는 성장학교 별의 교장이자 정신과 전문의로 코로나 상황을 맞이한 2020년 지금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잃어버린 것 중의 하나는 관계, 친구와의 단절의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학습격차가 아닌 학습환경의 격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마을도 필요하고 도서관, 박물관, 친구, 옆집 아저씨도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일상이고 우리를 이루어나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수많은 지자체와 국가교육포럼에서 학부모의 입장과 생각을 대변해온 이윤경 대표는, “부모들의 마음도 중요하게 다루어져야한다”면서, “자녀교육을 위한 정보를 주는 연수가 아닌, 자녀와의 소통 솔루션 등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시스템의 문제를 조정하고, 상시적으로 열려있는 온라인 환경을 활용하여 마을의 ‘한 사람’에 주목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의 본질적인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커뮤니티 역할을 역설해온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는 교육에서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인지와 비인지 영역을 설명하며 마음의 중요성을 언급하였고 지역사회 커뮤니티의가 아이들의 일상을 어떻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 가능성과 실 사례를 이야기하였다.

김지호 파쿠르제너레이션코리아 대표는 청소년기 우울증과 게임 중독에서 자신이 몸활동을 통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말하며 몸과 마음과 환경이 어우러져 위험을 직면하고 동료를 돕는 방식의 활동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사례, 영국과 프랑스의 사례를 언급하며 정신-마음과 몸의 관계를 말하였다.

2부 '함께하는 모색'의 장에서는 마을교육의 주체인 우성호 학생(광휘고 1학년), 주미화 교육희망네트워크 대표, 강주례 광명나래아이쿱 이사장, 정인애 넓은세상 작은도서관장이 참석하여 학교와 가정,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패널들에게 질문하며, 패널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였다.

특히, 학교와 가정과 지역사회의 교육의 3주체의 역할, 그리고 협력의 지점에 대하여, “이럴 때일수록 더 자주 소통해야한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핵심이다. 사회에 충격이 왔을 때 가장 충격을 받는 것은 사각지대의 아이들이다. 지역사회와 학교의 정보가 다르지만 모여 이야기하면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 촘촘한 연결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생각보다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 어렵거나 너무 관료적이다. 관료성을 제거한 지역 현안에 따라 기동력 있게 움직일 수 있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만남, 정말 아이를 중심으로 한 연대나 만남이 작동되도록 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의 유무가 이런 시대에는 아주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다. 특히, 도서관 미술관 청소년기관 좋은 어른을 포함하는 지역사회는 학교보다 훨씬 세상의 실재에 가까운 장이기에 기존의 프로그램이 아니어도 삶을 확대하는 경험을 설계하는 상상을 시작해야함을 중요하게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끼리와 지역사회도 무엇보다, 먼저 모여서 무엇이 필요한가 서로의 상황은 어떠한가 묻는 것으로 시작하여 기존 행정 시스템을 넘는 유연한 마을 커뮤니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다.

마음이 더 감옥을 만드는 것. 스스로 더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자신을 가두지 않도록, 지금 상태에서도 작은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것,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상상력이 필요한 때이다. 위기가 찾아왔을 때 혼자 고립되거나 개인이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유튜브로 온라인 포럼에 참여한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에 펼쳐가야할 교육의 방향성을 들려준 포럼이었다”, “크고 작은 울림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의였다”, “한편으로는 코로나 19 덕분에 이렇게 연결되어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고맙다, 광명시 멋지다”, 라는 소감을 댓글로 남겼다.

참여했던 광휘고 1학년 우성호학생은 “너무 멋진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앞으로 청소년들도 이런 걸 보고 같이 코로나를 잘 극복해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김현수박사님도 마지막 소감으로 “광명시에서 이런 주제 포럼을 열어주어서 매우 고맙다. 특히 이 주제로 부모와 마을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모였다는 것 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많은 교사, 장학사도 참여하면서 동시 누적 접속자수 1000명, 반나절만에 조회수가 900여명에 이르러 이 주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영상은 교육협력센터 유튜브에 게시할 예정이며 필요시 광명시 학교에서 함께하는 수업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스페이스M(서울시 마포구 소재)에서 최소인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광명시교육협력센터는 마을교육공동체가 함께 고민하고 풀어가야할 교육이슈의 공론장을 지속적으로 열고, 실천과 연대를 도모하는 광명형 교육자치회를 마을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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