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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방역 관련 현장 점검

수험생과 학부모님들에게 특별히 응원·격려 전하고 싶다

[뉴스시선집중, 조선호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9일,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해 별도시험장으로 마련된 서울 오산 고등학교를 방문해 수능 방역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대통령이 직접 수능시험 방역 준비 상황을 철저히 점검함으로써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국민들의 걱정을 덜고 안전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학교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이호승 오산고등학교 교무부장의 설명을 통해 당일 자가격리 수험생들의 출입부터 입실까지의 동선과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들었다. 이 교무부장은 교내 수험생과 감독관의 동선과 공간을 최대한 분리했고, 감독관이 탈의한 보호구 등 시험장 내 발생한 폐기물은 모두 의료폐기물로 처리·수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별도시험장으로 이동해 4개 책걸상이 2m 이상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또, 감독관들을 위해 교실 뒤쪽에 배치된 의자를 본 대통령은 “잠깐씩 휴식을 취한다 하더라도 보호구를 착용하면 힘들 텐데 교대는 어떻게 하는지” 묻기도 했다.

이 교무부장은 “학생이 많을 경우에는 최대 3시간까지 감독에 투입하는데, 보통은 2시간까지만 감독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격리시험실 감독관 같은 경우는 자원을 받았는데, 금방 마감돼 놀랐다”고 소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정말 고마운 분들”이라며 사의를 표했다.

이어 대통령은 책상마다 설치된 칸막이 등을 꼼꼼히 살피며 학생들의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학생 대기실을 점검하며 점심시간에는 어떻게 하는지 물었고, 이호승 교무부장은 “개인 도시락과 물을 준비하게 되어 있지만, 학교에서도 물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호구 착의실에서는 박소현 보건교사가 자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보호구는 방역지침에 따라 4종세트와 레벨D 세트가 준비됐고, 예비소집일 및 수능 당일에는 보호구 착·탈의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수능이 끝나면 학교 전체 방역을 실시해 그 다음 주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놓았다”고도 덧붙였다.

다음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교내 도서관으로 이동해 학교와 병원의 시험 준비 상황을 영상으로 점검했다.

먼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모든 학생들에게 안전한 시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방역 원칙에 따라 일반, 격리, 확진 수험생으로 분리해 서로 다른 시험장에 배정했다”며 “수능 하루 전에도 진단검사, 역학조사 결과를 철저히 확인해서 확진 격리 수험생의 분리 배정과 시험장 이송을 신속하게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 학생들이 시험을 보게 되는 부산 양운고등학교를 영상으로 연결했다. 박정수 교장은 “만약 수험생이 발열이 있는 경우 2차 체온 측정 장소로 이동해 2분간 안정을 취하게 한 다음 3분 간격으로 2회 체온을 더 측정하고, 모두 37.5도를 넘는 경우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2차 측정 장소에서 3~5분간 대기하고, 대기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기침할 경우에도 역시 별도시험실에서 시험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수능 수험생을 위해 마련된 병원시험장 가운데서는 목포의료원을 연결해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이곳에 감독관으로 파견된 정현준 장학사는 “비록 병원시험장이지만 코로나19 확진 수험생들이 신체적으로 움직이는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일반시험실과 최대한 동일한 조건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시험 감독은 간호사님들의 협조를 얻어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신 “병실 밖에 있는 간호사 스테이션에 시험본부를 차리고, 도교육청 파견 직원들이 CCTV로 병실 안을 관찰하며 시험을 운행하게 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 대구형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재택근무 중인 수험생 학부모와도 영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문한기 대구시설공단 시설안전팀장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불필요한 모임은 자제하고 가족 모두 감염에 노출되지 않으려고 항상 조심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학부모의 마음으로 수험생들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함께 응원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함께 수험생 학부모로서 수능 이후의 학생 지도 방안과 대학별 고사 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12월 말까지를 학생안전 특별기간으로 정해 지자체와 학교에서 생활지도를 강화한다”고 답했고, “대학별 평가고사와 관련해서는 이미 대학별로 세부적인 방역 계획을 마련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 방역 현장을 영상으로 점검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총선 때 2,300만 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도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을 언급하며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방역에 있어서는 위기, 긴장의 정도가 그때보다는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걱정을 많이 하면서 지켜봤는데, 오늘 와서 준비된 상황을 들어보니 안심이 된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더 긴장하면서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전국에 우리 49만 명이 넘는 수험생 모두에게, 그리고 또 그 수험생들을 1년 내내 뒷바라지 해오신 우리 학부모님들에게 특별히 응원과 격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수능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방역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 데 있어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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