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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게임×전시로 남산골한옥마을 체험…비대면 시대 소통 실험

온라인 비대면 전시와 양방향 소통 게임의 결합으로 전시 형태의 다양성 기대

[뉴스시선집중, 최숙희기자] 남산골한옥마을이 온라인 전시와 퍼포먼스가 함께하는 관객 참여형 온라인 전시 '대기, 대기, 대기, 통신'을 이달 6일부터 31일까지 개최한다. 게임을 매개로 공연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로서, 집콕일상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디지털 문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남산골한옥마을을 재해석하여 창작한 가상세계의 공간 ‘남산골’ 섬에 설화적인 요소를 담아낸 본 전시는 커뮤니케이션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기반을 둔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세상과의 소통 창구 역할로 주목을 받고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다. 선거 유세를 위한 ‘바이든’ 섬이 만들어지기도 했던 그곳에 이제 공연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본 전시는 대학생 청년작가로 구성된 예술공동체 Zerogram(배하영, 송하은, 신범균)과 함께한다. 코로나19로 장기간 사람간의 소통이 격리된 시간을 지내오면서 소통을 통한 관계 맺기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마치 통신을 기다리는 대기 신호의 모습과 닮아있는 것처럼,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마주하는 존재들의 이야기를 담고자 한다.

예술공동체 Zerogram(배하영, 송하은, 신범균)은 디지털 매체를 통한 관계 맺기 방식과 행동 양식에 관심을 두고, 게임이나 SNS 등 다양한 대중적 매체와 기호적 도구를 활용하여 장르의 경계를 넘어 관객들과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융복합 작업을 기획하고 있다.

온라인 공연자(퍼포머)로 참여하는 작가들은 데이터 조각으로 이루어진 사이버 정령인 가상의 캐릭터(체리, 댕댕, 싱글벙귤)를 통해 가상의 공간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이 가상의 ‘남산골’ 섬에 초대된 관객들과 섬을 탈출하기 위해 함께 힘을 모으는 역할을 수행한다.

본 전시는 게임과 온라인이라는 청년세대의 대표적인 디지털매체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전처럼 찾아올 수 없는 방문객들에게 남산골한옥마을을 새롭게 환기하며,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소통의 공간으로 초대할 것이다.

아울러 '대기, 대기, 대기, 통신' 공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온라인 예매 후 본인 기기로 직접 참여 가능하다. 기기가 없어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5일과 6일 16시에 남산골한옥마을 유튜브를 통한 생중계로 랜선 공연 관람을 즐길 수 있다.

공연 후 6일 부터 ‘남산골’ 섬 안에는 사이버 전시관이 마련되어, 게임의 주소로 찾아오면 관람객들은 주요 장면과 게임 참여자들이 남긴 기념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남산골’ 섬의 각 장소를 둘러보며 QR코드로 재생되는 주요 장소에 마련된 영상을 시청하고 굿즈(아이템)를 수령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 및 전시 홈페이지(zerogram.cargo.sit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체 프로젝트 소개와 더불어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온라인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공연 영상과 이벤트 등을 12월 31일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과 전시의 접목이라는 다소 생소하지만 신선한 발상으로 각 가정에서 ‘집콕전시’와 ‘집콕공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 속 특별한 남산골한옥마을을 체험하는 재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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