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이 코로나19 관련 중앙재난대책본부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공연이 취소된 신작 2편을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인다.
극단 하땅세와 공동 제작으로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상영하는 '동양극장 2020'(작 김기림·이서구, 연출 윤시중)은 1930년대 공연 양식을 되살린다.
해방 이전의 창작극을 발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해 온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의 하나다.
1930년대 대표적 대중극 '어머니의 힘'과 최초로 무대에 오르는 시인 김기림의 희곡 '천국에서 왔다는 사나이'를 하나로 엮었다.
특히, '어머니의 힘'은 당시 임선규의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와 쌍벽을 이루며 동양극장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던 공전의 히트작이다.
국립극단은 근현대극 자문위원회의 '이야기마당8-동양극장과 대중극'을 무료로 상시 공개, 공연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에 대해 이해의 폭도 넓히도록 돕는다.
전문가의 강연과 토론으로 이루어진 본 프로그램은 국립극단 유튜브 채널 및 홈페이지에서 각각 영상과 프로그램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같은 달 18~19일 상영하는 'SWEAT 스웨트'(연출 안경모)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가 린 노티지(Lynn Nottage)의 작품이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산업 도시를 배경으로 일과 후 동네 술집에 모인 노동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 존엄까지 벼랑 끝에 내모는 노동 현실로 인종의 서열화도 다룬다.
노티지는 이 작품으로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최초의 흑인여성 작가가 됐다. 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작업을 진행해 온 그는 작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국립극단 제작의 한국 초연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극장에서 관객과 만나게 됐다.
관람객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편집본(18일)과 풀숏본(19일) 두 가지 버전으로 작품을 상영한다. 177분의 긴 러닝타임으로, 대면 공연과 동일하게 인터미션 15분을 삽입했다.
김광보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대부분의 공연이 중단된 가운데 연말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시범 운영 기간에 국립극단의 온라인 극장 서비스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무료 상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온라인 극장'은 지난 9월 유료로 개시했던 첫 작품 '불꽃놀이'와 달리 무료 예약을 기본으로 후원 옵션을 도입했다. 무료 및 후원 여부에 관계 없이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콜센터에서 사전 예약한 관객에 한해 관람할 수 있다.
홈페이지 예약은 각 공연 전일 5시, 콜센터 예약은 당일 3시간 전까지 할 수 있다. 예약자에 한해 문자 메시지로 관람 가이드 및 상영 링크를 제공한다. 후원 결제는 관람 도중 또는 종료 후에는 불가능하다. 사전 예약 시 선택해야 한다.
후원을 원하는 경우 5000원, 2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5000원을 선택하면 국립극단 2021년 첫 공연 20% 할인 쿠폰을, 2만원을 선택하면 국립극단 2021년 달력을 여기에 추가로 제공한다.
국립극단은 '온라인 극장'을 올해까지 시범 운영 후 내년부터 정식으로 개시한다. 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에 이어 가상 공간에 마련된 국립극단의 네 번째 극장으로서 비대면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사진 = 국립극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