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화(비구상)의 거목(巨木) 권의철 화가 개인전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한국문학예술인협회(대표 류시호, 회장 한규원) 고문이며 비구상(추상화)의 거목(巨木) 권의철(權義鐵) 국전 화가의 개인전이 2월 8일(월)~3월 31일까지 강북삼성병원 갤러리에서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 때문 개막식은 없고 바로 전시회를 연다.
권 화백은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후 1974년 제23회 대한민국미술전시회(이하 국전)에서 단색화로 데뷔, 이후 1984년까지 일곱 번이나 입선한 한국의 대표적인 국전 작가이다. 그동안 대한민국 미술대전 비구상심사위원장, 서울미술 대상전 한국화 심사위원장, 영등포 미협지부장을 역임했고, 한국미술협회 고문,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각종 미술 단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출신 김효선 큐레이터 평에 의하면, 권의철의 단색화(Dansaekhwa)는 그의 모습만큼이나 맑고 투명하다. 우리는 그 아름다운 화면 속으로 이끌려 그의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그는 비석이나 돌과 같은 다양한 유적에 새겨진 문양과 문자를 작품의 소재 삼아 그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이를 독대(獨對)하며 비구상적인 단색화로 구현해오고 있는 2세대 단색화 작가로 비구상의 거목(巨木)이다.
경북 상주 출신의 상산(尙山) 권의철 화가는 노악산 자락 남장사(南長寺)와 인근의 사적 흔적들 속에서 감수성 예민한 중학 시절을 보냈다. 까까머리 중학생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늘 절에 갔다. 안개가 끼면 평소와 달라지는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다.
상주시 남장사(南長寺)는 ‘자연 미술학교’였다. 비석과 석탑 불상을 보면서 점점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시골 소년은 서울로 유학을 와서, 서라벌예고와 홍익대 동양화과까지 직진하며 진짜 화가가 됐다. 미술대학을 졸업한 그는 어린 시절 가슴속 깊이 품었던 세월의 흔적을 단색화로 표출해 주목받고 있다.
권 화가의 화풍(?風) 스토리는 어릴 적 야산이나 사적지(史跡地)를 오가며 오랜 세월 풍상설한(風霜雪寒)을 견뎌낸 비석(碑石)이나 비문(碑文)을 보노라면, 그것에서 어떤 감흥이 잔잔하게 밀려오곤 했었다. 그러다 석탑과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돌에 새겨진 글자들,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그 흔적에 이끌려 추상화의 세계를 표현했다.
한국화의 대가 운보 부부가 말년에 추상화로 눈을 돌리듯 추상화의 거목 권 화백은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비구상(추상화)에 심취하였다. 전시장은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이고, 강북삼성병원 갤러리에 오면 010-7767-0927 연락 바람. /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