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시향]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 꽃비/김연숙
꽃비/김연숙
이산, 저산.
발길 닿는데 마다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자연의 섭리로
자연의 순리로
피는 꽃을 어느 누가 탓 하리오
주는 사랑 없어도
받는 사랑 없어도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처다 보는 사람
어루만져주는 사람
보살펴주는 사람 없어도
이 세상을 탓하지도 않고
비가 오나, 바람이부나,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밤하늘에 별이 뜨지 않아도
밤하늘에 둥근 달이 뜨지 않아도
아침 해가 뜨지 않아도
오월의 꽃은 찬란하게
오월의 꽃은 황홀하게
오월의 꽃은 아름답게 핍니다
덤으로 받은 선물
우리들 마음에도 살아가는 일상에도
향기로운 예쁜 꽃으로
오월이 떠나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