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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 어르신께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안산시 말벗 서비스로 추운 겨울 녹인다

2015년부터 홀몸 어르신 대상 ‘안부콜 서비스’ 운영…상담사 재능 기부 일환

[뉴스시선집중, 김시훈기자] “밤새 눈이 많이 와 길이 미끄럽고 위험하니 가급적 외출하지 마시고 보일러 따뜻하게 틀어 놓으세요.”(민원콜 상담사)

“앉아서 TV 보고 있어. 별일은 없고 매번 전화 줘서 고마워.”(홀몸어르신)

안산시 민원상담 일선에 있는 민원콜센터 상담사가 홀로 계시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녹이는 온정의 메시지다.

하루 평균 100건의 민원전화 응대로 눈코 뜰 새 없는 안산시 민원콜센터 상담사들이지만,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바깥출입마저 힘든 홀몸어르신들을 위해 재능기부로 이 같은 안부 전화를 하고 있다.

수시로 어르신들께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예방수칙부터 말벗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8일 안산시에 따르면 시 민원콜센터 상담사들의 ‘홀몸 어르신 안부콜 서비스’는 2015년 3월부터 시작해 올해로 시행 6년차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177명의 홀몸어르신이 이 서비스를 받았고, 전화 건수만 9천통에 이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고립감이 높아진 어르신들에게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눌 말벗 역할뿐만 아니라 시의 복지 혜택도 안내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나이가 70~90대에 이르면서 혹시 모를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도 있다.

최근 심장수술을 받아 통화조차 힘들어 하던 한 어르신은 통화 중 건강이 염려돼 곧바로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로 연계한 사례도 있다. 현장 확인 결과 다행히 큰 문제는 없었고, 병원 검진을 받도록 했다.

한 상담사는 “연일 전화상담 민원이 쏟아지지만, 요즘같이 어려운 시국에 홀몸 어르신들이 걱정돼 재능기부로 안부전화를 하고 있다”며 “홀몸 어르신들과 매주 2~3 차례씩 통화하다보니 마치 친구이자 가족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했다.

안산시 민원콜센터는 상담사 26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평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년 365일 각종 민원상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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