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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어머니의 손맛 - 오순옥 시인

어머니의 손맛


 
                   오순옥


 
어머니의 손맛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어느 날 문득 고등어자반 구이가 먹고 싶었다

추억을 더듬어

 
고등어 한 손 받아서

 냄비에 감자와 무를 깔고

 양념장을 만들어
조림을 해 본다

아무리 양념을 넣고
조림을 해도
어머니처럼 깊은 맛이
나질 않는다

보기엔 색깔도 좋고 그럴싸한데
어릴 적 아궁이 앞에서
불씨를 걷어내어
연기가 앞을 가려도
눈 비비시며 구멍 난 석쇠에
구워주시던 자반 고등어
정성스럽게 상위에 올려주셨다

'야들아 맛있게들 먹거라 잉'

오 남매가 옹기종기
둘러앉아
따끈한 밥 한술에
고등어 한 점 척 얹혀서
맛있다고 먹는다

그때 그 시절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추억을 되뇌며
엄마 사랑이 그리워지는 딸은
어머니가 보고 싶다

엄마,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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