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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귀족 손님(치매癡?} -박가을

귀족 손님

   -치매癡?  

         박가을

기억은

언제쯤 살아날까요

더 강하고 더 투박하게

비슷한 이야기지만

최선이라는 단어가

목에 가시가 되어

턱하고 막히고 맙니다.

    

이미 진행된 순간

발 빠른 계산대 앞에서

덥석 손 맞춰 동전 몇 닢

상실된 행동

그뿐이던가요

결국엔 혼자서 길바닥을 헤매고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무너지는 슬픔

치매 아이가 돌아왔습니다.

    

듣는지도 판단도

설익은 시루떡처럼

겹겹이 쌓아두었던 기억

어는 날 문밖에서

헛기침을 내뱉고

손님은 문지방을 넘어왔습니다.

    

네가 누구니?

그 임은 귀족 손님인

치매癡?

찬바람처럼 누가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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