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향]월간 시가흐르는서울 문학 대상 - 박아현 시인
문학 대상은 2020년 월간 문학상중에 대상을 선정 합니다
월간 시가흐르는서울 문학 대상 수상작
매일 어머니를 / 박아현
남쪽에서 봄을 데려온 바람이
매화나무 새순에 향기를 심습니다
옷자락에 강물을 적셔 온 바람이
산과 들에 수채화를 펼칩니다
붓이 스쳐간 자리마다 매화는
오므린 입술로 발화를 알리고
꽃 이파리들 눈송이로 피어납니다
봄이 꽃망울 터트려
벙글어갈 즈음 흰옷 입고 오신 어머니
옥양목 원피스에 양산을 받쳐 든 모습은
내 어릴 적 흑백사진 속의 봄날입니다
지금은 어디쯤 지나고 계시는지요
매화에서 어머니의 분내가 배어 나오면
눈꽃이 하얗게 쏟아져 내립니다
꽃이 별로 별이 꽃으로 쏟아져 내린 길 위로
젊은 날의 어머니가
난분분히 계절을 밟으며 가고 있습니다
심사위원장 : 김종상
심사위원 : 김기진 김소엽 김종상 김중위
박가을 박성배 박종규 송봉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