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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시향] 광장에서 - 주성완 시인


광장에서 / 주성완



우리 대화의 흐름이

밀물과 썰물로

그 흐름을 마감해도

내 운명은 광장에서

더 밑으로 가라앉아도

끈끈한 인연들 속을

떠날 수 없는 바보가 되고파

바람과 물은 광장을 뒤덮고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공 굴림

그 속삭임들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파도치는 거야

그러나 더 큰 욕심 속에

굴러가게 내버려 둘 순 없어

광장은 넓은데도 안 돼

더 길게 더 깊게

흘러갈수록

인연들 깊은 유혹이네

거기에 취해 인생이 다 가도

광장에 남아 넓어짐으로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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