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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헤드윅→태양의 노래...뮤지컬, 아이돌·스타 업고 대기중


[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공연 장르 중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뮤지컬계가 안정적인 선택지를 고르고 있다.

'그레이트 코멧', '포미니츠' 같은 신작도 눈에 띄지만 스타를 앞세워 검증 받은 흥행 레퍼토리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1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드라큘라'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공연 당시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잠시 중단하기도 했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흥행 측면에서 선방했다.

김준수·전동석·류정한 같은 스타를 앞세운 덕분이다.

오는 5월18일부터 8월1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하는 새 시즌에서도 김준수·전동석이 돌아온다. TV와 무대를 오가는 인기 배우 신성록이 합류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46일 늦은 지난 2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했던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현재 충무아트센터로 무대를 옮겨 조승우·류정한 투 톱 체제로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샤롯데씨어터 공연에서 톱3 한 축을 이뤘던 홍광호는 예정됐던 '그레이트 코멧' 출연으로 인해, 충무아트센터 '맨오브라만차' 공연에선 빠졌다.

'드라큘라' '맨오브라만차' 제작사인 오디컴퍼니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기점으로 '지킬앤하이드' '스위니토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등의 공연도 예정하고 있는데, 역시 그간 스타들이 출연했던 작품이다.

쇼노트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선보이는 '헤드윅' 역시 스타캐스팅을 앞세운 작품이다. 이전까지 주로 소극장에서 공연하다 2016년 중대형 극장인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로 옮겼다. 이번엔 대극장까지 진출, 객석을 채울 수 있는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아이돌 마케팅을 지양해온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시카고'엔 그룹 '소녀시대' 멤버 겸 솔로 가수 티파니가 출연 중이다. 공연장을 드물게 찾던 젊은 남성 관객들을 객석으로 불러앉히고 있다.


샤이니 온유.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잇따른 출연도 올해 뮤지컬계 흐름이다. 2010년대 초반부터 아이돌의 뮤지컬은 자주 있었지만, 한류가 급부상한 뒤 해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한편에서는 그 빈도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월드 투어 등 해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국내 활동이 늘어났고, 뮤지컬 출연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팬텀'의 타이틀롤인 '슈퍼주니어' 규현이 대표적이다.

특히 5월1일부터 7월25일까지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태양의 노래'에는 한류를 대표하는 현역 아이돌들이 대거 출연한다. 샤이니 온유, 데이식스 원필, 갓세븐 영재, 뉴이스트 백호, 러블리즈의 케이 등이다.

오는 6월 홍익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레드북'에도 구구단 출신 세정, 그룹 'SF9' 멤버 인성이 출연한다.

코로나19 시국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뮤지컬계 스타·아이돌, 레퍼토리의 의존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로 객석을 적용하고 있는데, 오픈한 좌석을 모두 팔아야 그나마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중형 뮤지컬 제작사는 "요즘 같은 때에 흥행 레퍼토리를 보유한 대형 제작사들이 부러운 건 사실"이라면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돌 섭외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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