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서울특별시, 서울식물원 '제2회 식재설계 공모전' 정원 개방

조성된 정원은 3년 간 유지하며 모니터링 및 새로운 식재 실험공간으로 활용

[뉴스시선집중, 최숙희기자] 서울특별시는 5월 5일부터 '제2회 서울식물원 식재설계 공모전' 정원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열린숲 일대 1,500㎡ 구간에 5개 정원이 조성되었으며, 매월 진행되는 현장 심사 결과를 종합해 오는 11월 최종 시상한다.

서울식물원은 다양한 식재와 관리기법(Planting Design, Plants Combination, Plants Management)을 시도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 첫 '식재설계 공모전'을 개최, 실험적인 정원 조성으로 각광을 받았다. 정원은 3년 간 유지되며 식생 모니터링, 식재 및 식물 교육장으로 활용된다.

이번 공모의 주제는 '경계 그리고 공생: 빛이 많은 그늘 정원'으로 느티나무, 느릅나무 등 정원이 조성된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 교목과 공생할 수 있도록 적절히 설계하고, 수종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모에는 조경 분야 전문가뿐만 아니라 학생, 시민 등 총 37개 팀이 지원, 2차에 걸친 심사를 거쳐 최종 5개 팀이 선정됐다.

시는 오는 10월까지 작품정원이 변화하고 무르익는 과정을 평가한다. 올해는 평가방식을 다원화하여 식재설계 조경 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평가 방식을 도입, 두 부문의 점수를 합산해 최종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식재설계 공모전 시민평가단'은 5월 중 모집할 계획으로, 자세한 모집요강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서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작품은 올해 조성지의 성격에 알맞게 '빛과 그늘', '도시와 숲', '탄생과 소멸'이라는 주제에 주안점을 두고 표현한 작품 위주로 선정됐다.

국립수목원 연구원 3인이 참여한 그레이 포 그린(Grey for Green, 이두리 외 2)은 단조로운 공원 환경 속 다양한 식재여건을 재현하기 위해 여러 소재를 활용했다. 판석을 세워 사이에 암석식물을 심고 주변에 촛대승마, 윤판나물아재비, 바위떡풀 등 다채로운 초본을 적용하여 한국형 숲정원을 만들어 냈다.

음지식물 사이로 작게 빛이 들면 약속한 듯 키 작은 양지식물이 삐죽 솟아 나오는 숲의 질서를 표현한 룰 인 더 셰이드(Rule in the shade, 김규성 외 1) 정원에서는 개고사리, 가는잎그늘사초, 매화헐떡이풀 등 큰나무 그늘 아래 자라는 다양한 음지식물을 만날 수 있다.

37.5N126.8E(최지은 외 1)에서는 겨우내 말라 부스러진 나무 위로 생명이 피어나는 탄생과 소멸의 경계를 표현했다. 특히 눈개승마, 매발톱, 층꽃 등 밀원식물과 무늬산수국, 개쉬땅나무 등 관목의 조화로운 배치를 눈여겨 볼만하다.

아무리 반듯이 잘라내도 씨앗이 날아오고 뿌리가 넘어와 금세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뜻의 블러밍(Blur-ming, 홍진아)은 5곳 중 빛이 가장 많이 드는 정원이다. 가을까지도 꽃을 볼 수 있는 큰꿩의비름, 살비아 등 양지식물 사이 솔정향풀, 벨가못, 부처꽃 등 반음지 식물과 좀새풀, 실새풀, 파니쿰 등 그라스를 심어 풍성하게 연출했다.

서울숲 자원봉사와 다년간 도시정원사 경험을 쌓아온 3인의 나뭇잎 사이로 반짝(나정미 외 2)은 좁게 드는 햇살에도 본연의 색감을 드러내는 초본류를 집중 식재했다. 개미취 ‘진다이’, 헬리옵시스 등 계절에 따라 순차적으로 피고 지는 초화 덕분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익는 정원을 만날 수 있다.

공모전 최종 시상은 11월 예정으로 대상 1인(팀)에게는 서울특별시장상과 상금 5백만 원이 주어지며, 금?은?동상 등 총 1천만 원의 시상금이 주어진다.

한정훈 서울식물원장은 "각 작품마다 공모 주제에 맞춘 요소를 발견하고 새로운 식재기법, 수종을 찾아보는 것도 식물을 학습하고 관람하는데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많은 시민에게 영감과 활력을 드린 식재설계 공모정원이 올해도 코로나 우울과 피로감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