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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정지용 문학관과 육영수 생가 그리고 옥천 사마소/ 류시호 논설위원

도리뱅뱅, 생선국수, 올갱이국 등 취향대로 먹었다.
정지용 문학관과 육영수 생가 그리고 옥천 사마소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옥천군청 초대로 옥천 전통문화 체험관과 정지용문학관 육영수 생가 탐방을 위하여 한국문학예술인협회(대표 류시호, 회장 한규원)와 비둘기 창작사랑방 회원들 그리고 다른 단체팀과 옥천군이 지정한 인원이 45인승 버스를 타고 갔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 얼룩백이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노래 가사로 잘 알려진 정지용의 시 향수의 배경인 옥천구읍에 내렸다. 구한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옥천의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옥천구읍에 들어서면 시인 정지용의 한가로운 고향 풍경화가 펼쳐진다.

정지용문학관을 들어서면, 안내 데스크가 정면에 있고 우측으로 정지용의 밀랍인형이 밴치에 앉아 있는데 방문객이 인형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전시실은 테마별로 정지용의 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용연보, 지용의 삶과 문학, 지용문학지도, 시ㆍ산문집 초간본 전시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각각의 테마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시ㆍ산문집 초간본 전시는 정지용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문학독본, 산문등 정지용 시인의 시ㆍ산문집 원본을 전시하고 육필원고 및 초간본의 내용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여 당시의 상황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학체험은 관람객이 양 손바닥을 내밀면 자신의 손은 스크린이 되어 손 위에 흐르는 시어를 읽어보며 느끼는 손으로 느끼는 시, 음악과 영상을 배경으로 성우의 시 낭송을 들으며 시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다.

이어서 육영수 생각를 방문했다. 대통령 박정희의 부인이자 사랑과 봉사의 화신으로 국민으로부터 많은 추앙을 받았던 육영수 여사가 1925년에 태어난 장소이다. 그리고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 전까지 육 여사가 살았던 곳이다. 1894년 지어진 99칸 고택은 조선 후기 양반집의 전형적 양식을 갖추고 있었으나 육 여사 서거 이후 폐가처럼 변해 1999년 완전철거됐다. 이후 생가터 상속권자가 옥천군에 부지를 기부했고 지난 2005년부터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지금은 생가 건물이 없지만 1600년대 김정승 이후 송정승, 민정승이 거주하여 삼정승의 집이라 불리던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 구조를 갖춘 가옥이 있었던 곳이다. 이후 1920년에 육영수의 아버지 육종관이 민정승의 자손에게 사들였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옥천 사마소(司馬所)에 갔다. 사마소는 조선 중기에 지방의 각 고을마다 있던 생원(生員)과 진사(進士)들의 협의기구이다. 이 기구의 구성원들이 모여 유학(儒學)을 가르치고 정치를 논하는 건물도 사마소라고 하는데, 대개 각 고을의 관아 근처에 있다. 옥천사마소는 옥천에 속한 사마소였다. 건물 안에는 관성사마안(管城司馬案), 향약계안(鄕約契案), 옥천군향약계규약(沃川郡鄕約契規約) 등 조선시대 지방 문인들의 면모를 알려주는 문서들이 여러 편 소장되어 있다.

점심은 옥천지역 금강에 살고 있는 물고기로 만든 도리뱅뱅, 생선국수, 올갱이국 등 취향대로 먹었다. 그리고 우리 협회 산삼(山蔘)마니어 P문인이 직접 채취하여 담근 산삼주를 조금씩 맛 보았고, 이 프로그램을 소개한 박경섭 회장이 가져온 와인으로 마무리 했다.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종일 내렸지만, 우리 일행과 다른 단체팀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옥천군의 철저한 방역으로 버스에서도 체온을 재고 소독하고, 음식물 금지를 자주 단속하여 쾌적한 분위기로 문학기행을 잘 다녀왔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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