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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뷔페, 식당 아니고 축구팀입니다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독특한 이름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서울은평구FC고기뷔페는 이름만큼 유쾌하게 축구를 즐긴다.

고기뷔페는 15일 저녁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진행된 2021 K7 서울 강북구 C리그 첫 경기에서 서울강북구후에고FC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고기 그릴을 연상시키는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고기뷔페는 전반 1분 정재환, 전반 28분 사석진의 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고, 후반전에 한 골만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수중전이었지만 고기뷔페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이었다. 20대 중반의 또래 친구들로 모인 이 팀은 지난해 K7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해 강북구 A리그 4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승격 플레이오프에 참가해 K6리그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전반 1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골을 기록한 주장 정재환은 “고기뷔페는 은평구민들 위주로 만들어진 팀이다. 중학생 때부터 동네에서 같이 축구를 하던 친구들이 모인 팀이라 다들 나이가 비슷하다. 친구들끼리 오랫동안 항상 즐겁게 같이 축구하는 것이 우리 팀이 지향하는 바”라고 설명했다.

고기뷔페라는 독특한 이름 역시 즐거움을 최고의 가치로 두는 이들의 지향점에서 출발한 것이다. 정재환은 “예전부터 모여서 축구를 하고 끝나면 다 같이 고기 뷔페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그래서 팀 이름도 고기뷔페로 지었다”며 웃었다. 팀의 전통과 정체성을 잘 살린 이름인 셈이다. 정재환은 “(다른 의견도 있었지만) 고기뷔페로 하자는 쪽이 워낙 완강했다”고 밝혔다.

그릴을 연상시키는 유니폼에 대해서는 “이 유니폼은 그냥 제일 싸게 맞추느라고 선택했다. 만팔천 원짜리다. 좋은 성적을 내서 K6리그에 올라가면 좋은 유니폼으로 맞추기로 했다”며 유쾌하게 답했다. 지난해와 똑같은 유니폼에 리그 관계자도 “고기 사먹느라 유니폼은 안 사냐”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첫 경기 승리로 2위에 오른 고기뷔페는 계속해서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숙제다. 지난해 고기뷔페에 패배를 안겼던 서울노원구NOWONKICKS, 서울중랑구한클럽과 다시 맞대결을 펼쳐야 한다. 29일 열리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서울노원구SAFARI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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