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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박물관, '도성 제1의 다리, 광통교' 기획전 열려

전시실 속 광통교 교각을 따라 걸으며 광통교 관련 유물 관람

서울역사박물관(관장 배현숙)의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조선시대 도성 내 제1의 다리였던 광통교 주변 도시공간 변화와 도성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 '도성 제1의 다리, 광통교' 기획전을 6월 10일부터 11월 7일까지 개최한다.

광통교는 조선 초 태종대 석교石橋로 개축되었으며, 궁궐과 숭례문을 잇는 도성의 중심부에 위치한 ‘도성 제1의 다리’였다. 다리의 폭도 15m에 달하여 다리의 중요성을 말해 주며, 구 정릉貞陵의 병풍석 등 석물을 사용하여 작품성도 굉장히 높다. 아울러 일반 다리와 달리 난간까지 갖춰 완전하게 격식을 갖춘 다리였다.

이번 전시는『어제준천제명첩御製濬川題名帖』,『어제준천명병소서御製濬川銘幷小序』,『경도잡지京都雜誌』등 문헌자료와 '한양도' 등 시대별 지도, 회화자료, 근대 사진자료, 발굴유물, 복원사업 관련 문서, 보고서, 도면 등 총 80여점의 전시자료를 통해 광통교를 중심으로 도시공간의 변화 및 도성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조선시대부터 2005년 복원된 현재까지 광통교의 모습을 조명한다.

특히, 18세기 후반 광통교 모습을 보여주는 회화자료인〈가교보월街橋步月〉과 2003~2005년 발굴조사에서 복원공사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현장에서 직접 작성한 실측 야장과 작업일지, 남측교대 신장석神將石 탁본 등 생생한 자료가 핵심 전시물이다.

전시 구성은 '1부. 광통방에 있던 큰 다리', '2부. 근대 공간으로의 변화', '3부. 다시 돌아온 광통교' 등 크게 3개 주제로 나뉜다.

광통교는 조선시대 도성 내 제1의 다리로 불렸다. 조선 태종 때 흙다리에서 돌다리로 개축하면서 태조 계비 신덕왕후 정릉貞陵의 석물을 사용하였다. 다리의 폭이 15m에 달하여 아주 넓었으며, 조각된 신장상神將像의 모습은 훌륭하였다.

조선후기 영조는 광통교에서 백성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막힌 물길을 여는 준천濬川을 실시하였으며, 상류 쪽으로 2칸을 넓혔다. 아울러 광통교는 도성 사람들에게 정월 대보름날 다리밟기의 장소로 성황을 이루는 도성 내 명소이자 시전市廛과 근대기 육교시사六橋詩社의 구성원들이 활동하던 무대였다.

광통교가 위치한 인근 지역은 전차선로가 개설되면서 훼손되기 시작하였다. 1899년 종로 ~ 남대문 구간 전차선로가 신설되면서 광통교 동편으로 전차선로가 놓이고, 1910년에는 복선화되면서 전차 통행을 위해 콘크리트를 부어 광통교는 사실상 도로 밑에 묻히게 되었다.

광통교를 중심으로 하는 주변 지역은 조선시대부터 도성 내 중심가로 서점과 약방, 은행 등 상점과 회사들이 위치하였다. 회동서관匯東書館, 화평당약방和平堂藥房, 종로양복점鍾路洋服店, 한성은행漢城銀行 등이 대표적이었다.

1958년 복개되어 도로 밑에 묻힌 광통교는 2003년 청계천 복원사업을 통해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우선 발굴조사를 통해 원래 위치와 모습을 확인하고, 실측조사와 복원설계가 이루어졌다. 이후 복원공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문화재청,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관련기관과 많은 논의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쳤다. 결국 광통교는 발굴된 다리 부재와 난간 부재 등을 활용하여 원 위치에서 상류로 155m 이동한 현 위치에 복원되었다.

특히 '3부. 다시 돌아온 광통교'에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발굴조사부터 실측, 설계를 거쳐 복원공사에 이르는 복원과정을 영상, 유물, 도면자료 등을 통해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발굴된 부재 중 일부는 보강과 보존처리를 통해 사용하고 창덕궁에 보관중이던 광통교 난간 부재를 사용하였으며, 안전성을 위해 구조검토와 여러 시험을 거쳐 복원하였다.

이번 기획전시와 연계한 전시연계 강좌도 함께 마련하였다. 강좌는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광통교를 중심으로한 도시공간 변화를 주제로 경기대학교 안창모 교수의 강의와 전시해설로 운영 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코로나 19로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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