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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활동) 독도와 나리분지 죽도 / 류시호 논설위원

1년에 30~40일 정도 입도가 가능한데 운이 좋아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독도와 나리분지 죽도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최근에 울릉도 섬여행을 갔다. 20대 초반에 다녀오고, 40대 후반에는 업무차 갔었는데, 그때는 포항항에서만 출발했고, 울릉도 접안 시설이 미약하여 도동항으로만 여객선이 다녔다. 이제는 포항, 후포, 묵호, 강릉에서도 출발하고, 도동항, 사동항, 저동항으로 갈 수 있는데, 방파제가 있는 사동항이 편리하다.

날씨와 파도가 항해하기에 좋아 울릉도 도착 후 독도로 갔다. 독도에는 1년에 30~40일 정도 입도가 가능한데 우리 일행은 운이 좋아 독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독도는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지켜야 할 중요한 영토로 독도에 관한 시인들의 시()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독도를 지켜주는 해양경찰에 감사함을 드린다.

울릉도에서 서울로 유학을 와서 대학을 함께 다닌 동창 S가 울릉도로 돌아와서 어업에 종사하며, 군의원 3회 군의회 의장을 하고 지역에서 유지로 활동하고 있어 만났다. 반갑게 만나 살아온 이야기도 듣고 특별 주문한 물회를 먹었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물회 중 최고였다.

옛날에 갔을 때는 여행 가이드가 없었고, 일주도로가 없어서 울릉도 전체를 볼 수가 없었다. 지금은 여행사를 통하여 현지에 도착하면, 25인승이나 12인승 승합차 운전사가 운전과 가이드를 겸하여 다른 여행지와 구별이 된다. 섬 전체인구가 1만 명 미만인데, 자동차 댓수가 9천 대라고 하니 도로가 복잡했다.

코로나 전염병 때문 해외여행을 못가니 제주도나 섬 여행을 많이 가는데, 울릉도에 휴가철이 아닌데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그런데 섬 전체가 산악지대라서 등산화나 운동화 그리고 등산용 피켓이 필수품이다.

죽도와 봉래폭포, 저동항 촛대 바위, 거북바위, 코끼리 바위, 관음도, 그리고 나리분지를 갔다. 40대에 방문하여 나리분지를 갔던 기억이 났다. 나리분지는 성인봉 북쪽의 칼데라화구가 함몰하여 형성된 화구원으로 울릉도 유일한 평지이다. 동서 약 1.5Km, 남북 약 2Km의 나리분지는 화구원 안에 있던 알봉(538m)의 분출로 두 개의 화구원으로 분리되어, 북동쪽에는 나리마을, 남서쪽에는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는 알봉마을이 있고 지금 10여 가구가 살고 있다.

죽도 면적은 6만평 해발고도는 116m이다. 섬 둘레를 따라 도는 산책로는 약 4길이이고 1가구가 살고 있다. 울릉도 부속섬 44(유인도 4, 무인도 40) 중 가장 큰 섬으로, 대나무가 많이 자생하여 대섬·대나무섬·댓섬이라고도 한다. 일본에서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표기하기 때문에, 독도와 혼동되기도 한다.

울릉도의 여러 도동항, 사동항 등 절경도 있지만 북면이 높은 언덕에서 동해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그래서인지 가수 이장희(3층 건물 울릉천국)가 자리 잡은 곳도 북면 언덕에 있다. 울릉도하면 오징어이지만 요즘은 많이 잡히지 않아 비싸고, 울릉도 호박엿이 유명하다. 그리고 깍아지른 절벽에서 재배한 더덕, 취나물, 부지갱이 나물 등을 팔고 있다.

울릉도 일주를 하며 느낀 점은 아직도 공사 중인 도로가 많지만, 사동항에 건설 중인 경비행기 활주로와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더욱 많은 관광객이 몰릴 것 같다. 독도가 울릉도 보다 먼저 생겼고, 울릉도와 독도의 바다 아래 땅(바위 산)이 한반도 보다 넓다고 안내를 하는데, 해양자원이 풍부하여 우리 영토로서 부가가치가 높다. 그런데 서울에서 울릉도를 여행하려면 장거리 버스와 동해바다 파도를 이겨내고 여객선을 타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매력 있는 섬이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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