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신희자 시인) 한국창작문학 2021년 여름호 등단 / 류시호 논설위원

평소에 꽃을 좋아해서 산책길에 예쁜 꽃을 만나면 들여다보고,
모란

    

              신 희 자

    

널따란 정원에

고품격 부귀영화

자줏빛 홍안으로

여왕님이 납시었다

    

격조 있는 여유로움

부드러운 우아함 입고

노랑나비 호랑나비

나풀나풀 시중받으며

    

이팝나무

    

                 신 희 자

    

소복소복

하얀 쌀 떡시루

오월 가로수길

    

고픈 배 움켜쥐던

조상님 위로하는

이팝나무 쌀  

    

당현천 산책길

꽃잎이 쌀눈 되어

뚝뚝 떨어진다.

    

트롯 사랑 고추

    

                               신 희 자

    

육십 넘은 친구들

찾지 않던 고향 빈밭

호박 고추 감자 심고

비가 올까 바람 불까

걱정거리 늘어놓네

    

햇살 가득 푸른 텃밭

넘실넘실 부는 바람

풍성하게 자라도록

신바람 트롯 들려주며

사랑 먹고 잘 자라라

    

주중에는 손주 엄마

주말에는 고추 엄마

흥겨운 노래 들으며

고추들과 손잡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신희자 프로필

    

             -한국문학예술인협회 사무국장

             -비둘기 창작사랑방 2기 회장

             -한국문화전통예절원 강사

             -53회 신사임당 백일장 <시 부문>입상

             -공저 : 창작인의 문학노트

    

  당선 소감

                                             신 희 자

몇 해 전, 비둘기 창작방에서 류시호 교수님을 만나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후 작년에 비둘기 창작사랑방 7기 동기생들이 의기투합하여, ‘창작인의 문학노트동인지를 발간하는 기쁨을 시작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

윤정희 주연의 영화 ()’에서 시를 쓰려면 눈에 보이는 자연을 관찰하고 살펴보는 일이 시작이라는 대사가 떠 오른다. 평소에 꽃을 좋아해서 산책길에 예쁜 꽃을 만나면 들여다보고, 벌과 나비의 마음으로 향기도 맡아보고 꿀맛도 느껴보고 싶어진다. 모란, 금낭화, 철쭉, 유채꽃, 매화, 이팝나무꽃, 블루베리꽃 등 시를 써서, 지인과 공유하니 좋다고 격려하며 풀무질 해주시니 고마운 분들이다.

 시인은 우주 만물을 탐험하는 언어의 고고학자 또는 언어의 제사장이다.’라고 김명희 시인이 말을 했다. 이제 방금 알에서 졸탁동시(?啄同時)를 마치고 얼굴 내미는 병아리인 듯 무척 조심스럽다.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여 마음의 눈을 밝혀 평안함을 글로 나누고 싶다. 부족한 저의 글을 지도해주신 류시호 교수님과 심사해주신 (사단법인)한국창작문학인협회 심사위원님들과 심의표 이사장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