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
신 희 자
널따란 정원에
고품격 부귀영화
자줏빛 홍안으로
여왕님이 납시었다
격조 있는 여유로움
부드러운 우아함 입고
노랑나비 호랑나비
나풀나풀 시중받으며
이팝나무
신 희 자
소복소복
하얀 쌀 떡시루
오월 가로수길
고픈 배 움켜쥐던
조상님 위로하는
이팝나무 쌀
당현천 산책길
꽃잎이 쌀눈 되어
뚝뚝 떨어진다.
트롯 사랑 고추
신 희 자
육십 넘은 친구들
찾지 않던 고향 빈밭
호박 고추 감자 심고
비가 올까 바람 불까
걱정거리 늘어놓네
햇살 가득 푸른 텃밭
넘실넘실 부는 바람
풍성하게 자라도록
신바람 트롯 들려주며
사랑 먹고 잘 자라라
주중에는 손주 엄마
주말에는 고추 엄마
흥겨운 노래 들으며
고추들과 손잡고
덩실덩실 춤을 춘다.
신희자 프로필
-한국문학예술인협회 사무국장
-비둘기 창작사랑방 2기 회장
-한국문화전통예절원 강사
-제53회 신사임당 백일장 <시 부문>입상
-공저 : 창작인의 문학노트
당선 소감
신 희 자
몇 해 전, 비둘기 창작방에서 류시호 교수님을 만나 글쓰기 공부를 시작한 후 작년에 비둘기 창작사랑방 7기 동기생들이 의기투합하여, ‘창작인의 문학노트’동인지를 발간하는 기쁨을 시작으로 글쓰기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
윤정희 주연의 영화 ‘시(詩)’에서 시를 쓰려면 눈에 보이는 자연을 관찰하고 살펴보는 일이 시작이라는 대사가 떠 오른다. 평소에 꽃을 좋아해서 산책길에 예쁜 꽃을 만나면 들여다보고, 벌과 나비의 마음으로 향기도 맡아보고 꿀맛도 느껴보고 싶어진다. 모란, 금낭화, 철쭉, 유채꽃, 매화, 이팝나무꽃, 블루베리꽃 등 시를 써서, 지인과 공유하니 좋다고 격려하며 풀무질 해주시니 고마운 분들이다.
‘시인은 우주 만물을 탐험하는 언어의 고고학자 또는 언어의 제사장이다.’라고 김명희 시인이 말을 했다. 이제 방금 알에서 졸탁동시(?啄同時)를 마치고 얼굴 내미는 병아리인 듯 무척 조심스럽다. 더욱 노력하고 정진하여 마음의 눈을 밝혀 평안함을 글로 나누고 싶다. 부족한 저의 글을 지도해주신 류시호 교수님과 심사해주신 (사단법인)한국창작문학인협회 심사위원님들과 심의표 이사장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