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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소속팀 상대로 골 넣은 손화연 “저도 살아야죠”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저도 살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전 소속팀을 상대한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은 손화연의 재치 있는 대답이다. 인천현대제철은 24일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창녕WFC와의 한화생명 2021 WK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장슬기와 손화연, 이민아가 차례대로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다.

2017년부터 창녕WFC에 소속돼있던 손화연은 올 시즌 인천현대제철로 이적했다. 손화연은 시즌 초반 자주 선발로 출전하며 인천현대제철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러나 6라운드부터는 선발 출전하지 못한 채 후반전 짧은 시간만을 소화했다. “살아야한다”는 손화연의 말은 인천현대제철의 철저한 경쟁 체제를 느끼게 한다.

4경기 만에 선발로 나선 손화연은 “너무 오랜만에 선발로 나와서 긴장됐고 자신감이 없었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하지만 손화연은 언제 자신감이 없었냐는 듯 후반 20분에 득점을 기록했다. 손화연은 최유리가 오른쪽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인천현대제철에 두 번째 골을 안겼다. 득점 장면에 대해 손화연은 “골을 넣는 것이 언제나 제일 좋다. (최)유리 언니랑 제일 친한데, 언니한테 어시스트 받아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화연은 4월 29일에 있던 창녕WFC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득점하며 전 소속팀에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당시 손화연은 선제골을 넣어 인천현대제철이 터뜨린 5골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경기 역시 득점한 손화연은 “내가 뛰던 팀이다 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나도 살아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며 웃었다. 그는 “같은 선수로서 서로 최선을 다했고, 아무도 안 다치고 경기가 끝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상대를 잘 아는 것이 경기를 펼치는데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 손화연은 “반반인 것 같다. 도움이 되긴 하지만 내가 아는 만큼 상대도 나를 알기 때문에 고전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도 창녕WFC과 경기를 할 때마다 득점이 터져줘서 다행이다”라고 답했다.

4경기 만의 선발 출전, 6경기 만의 득점이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은 남았다. 전반전 여러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화연은 “좀 더 신중하게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창녕WFC에 있을 때는 마음껏 슈팅을 때려도 됐는데, 인천현대제철은 더 섬세하고 정확한 슈팅을 요구한다. 나보다 (위치가) 더 좋은 선수를 주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손화연은 “득점은 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감독님께서 오랜만에 기회를 주셨는데 잡지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는 다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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