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최현숙기자] 오는 7월 16일부터 창덕궁 옆 북촌아트홀 소극장 공연으로 생생하게 만난다.
도메니코 치마로사(Domenico Cimarosa, 1749-1801)의 오페라 '비밀결혼(Il Matrimonio Segreto)'을 클래식공연으로는 드물게 두 달간 창덕궁길 북촌아트홀 소극장에 올린다.
치마로사는 나폴리 음악원 출신으로 80여 편에 이르는 오페라 부파라는 코믹 오페라 전형을 제시해 로시니에게 물려준 작곡가다. 당대에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에서 커다란 명성을 누렸다.
서른일곱 나이에 러시아 궁정 작곡가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초청되었고, 오스트리아 살리에리의 후임으로 빈 궁정악장을 지냈다. 오페라 '비밀결혼'은 이 시기 마지막 해인 1792년 비엔나 초연 후 이듬해 나폴리에서 5개월 동안 110회 공연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고향인 나폴리로 돌아와서도 궁정악장을 지냈지만 공화제 혁명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고 건강이 악화되어 갑자기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밀결혼’은 오페라가 화려하고 웅장한 반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깬다. 원작 자체만으로도 요즘 현대인이 보기에도 배꼽잡을 정도로 너무나 웃긴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탈리아에서 오페라음악코치와 최고전문연주자과정과 연주해석, 실내악과정을 마친 김희주 음악감독은 “작은 소극장에서 국내 정상의 성악가들이 부르는 노래를 바로 코 앞에서 듣는 것 역시 황홀한 경험이 될 것이다.
스피커로 듣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음향, 수십 년간 갈고 닦아 만들어낸 성악가들의 목소리를 바로 내 눈 앞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다”라고 공연을 소개했다.
연출자 허복영은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오페라 투란도트(상암월드컵경기장), 라보엠(잠실체조경기장) 등 수십편의 초대형 야외오페라 무대감독을 역임했다.
볼로냐 부자 상인 제로니모 역에 양석진(베이스). 작은 딸 카롤리나 민은홍(소프라노)와 연인 젊은 변호사 파올리노 김정훈(테너). 언니인 엘리세타 신승아(소프라노)를 꾀를 내어 결혼시키려는 상대역으로 몰락한 가문의 백작 로빈슨에 주영규(바리톤)가 출연한다. 두 딸의 고모인 피달마역은 변정란(메조 소프라노)이 맡았다.
치마로사의 코믹 오페라 '비밀결혼'은 오는 7월16일(금)부터 8월 27일(금)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북촌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드림오페라단과 조이피플이 주관하며 양평문화마당이 후원한다.
드림오페라단은 소극장 오페라 페스티벌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마술피리’,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메리 위도우’, ‘봄봄‘ 등을 소극장용으로 각색하여 공연했고, 하이든의 오페라 ’무인도‘를 국내 초연하기도 했다.
조이피플이 운영하는 북촌아트홀은 음악극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천로역정', '애기똥풀'과 뮤지컬 '날개잃은 천사' 등 장기공연을 흥행시킨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