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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문학세계 7월호 제324호(발행인 김천우)/류시호 논설위원

무소의 뿔이 되어 가끔은 혼자서 걷고 싶다.

신발과 인생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검정 고무신 신고

시골길 걸었던 소년

대학 다닐 때 멋진 부츠신고

명동에서 낭만을 즐겼다

 

인생길 굽이굽이

신 중년을 넘는 동안

꽃길도 걸었지만

이제는 맨발로

흙길을 걷고 싶다

 

검정 고무신 품고

무소의 뿔이 되어

가끔은 혼자서 걷고 싶다.

 

문학세계 제3247월호(2021. 06. 20)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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