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시인 시향] 여름날의 초록별

여름날의 초록별    



       박가을

땀방울이
등뿍 머금은 통통한
밤하늘 별을 따보자
한낮 열기로 헉헉거렸을

 선풍기 날개
뼈만 앙상해진
팥맛 아이스크림
가슴팍에 널브러져 있는날
눈빛을 마주친 초록별

 두 어께에 물통을 지고

 그 안에 떨저진 별을 주어담자    

단내 풀풀 풍기는 노란 참외밭

내 사타구니처럼

덩덩 춤판이 벌어지면

 초록별은 소스라치 듯

덜익은 별똥을 뿌릴 것이다

 통통해졌을

 그 별이라도 주으러 가자.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