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 l 축소

‘FA컵과 승격’ 두 마리 토끼 노리는 전남 전경준 감독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FA컵 4강에 오른 유일한 K리그2 팀인 전남드래곤즈의 전경준 감독이 FA컵 우승과 K리그1 승격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경준 감독이 이끄는 전남은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1 하나은행 FA CUP 8강 경기에서 포항스틸러스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남은 1081일 만에 열린 ‘제철가 더비’에서 승리하며 3년 만에 FA컵 4강에 진출했다.

올 시즌 전남은 2018년 강등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K리그2에서 2위를 달리며 본격적인 승격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 1위 김천상무의 승점 차이는 단 2점이다. 리그에서의 상승세는 FA컵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전경준 감독은 과정에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성적은 좋다. 하지만 경기를 봤을 때는 득점 기회를 놓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K리그1으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핵심은 균형이다. 촘촘한 일정 속에서 가능한 최고의 경기를 해야 한다. 전경준 감독은 “한정된 스쿼드로 시즌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다음을 보고 지금을 준비하는 건 사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보완, 대처하자고 말했다. 이번 경기도 피로가 누적된 선수들을 빼고 로테이션을 조금 가동했는데 뛰어야 하는 선수들은 또 뛰어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친 것에 감사하다. 3일 후에는 곧바로 리그 경기가 있다. 힘들지만 해내야 한다”며 의지를 보였다.

전남의 승리는 K리그1의 포항을 꺾은 이른바 ‘하부리그 팀의 반란’이었다. K리그2에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전남이지만 상위리그의 팀을 상대하는 것은 까다로운 일이었다. 전경준 감독은 “K리그2와 K리그1은 아무래도 차이가 난다. 특히 경기속도가 다르다. 포항의 경기력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조금 더 빨라서 선수들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에서 사용하는 수비 전술을 약간 변형해서 나왔는데 포항의 스피드에 고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압박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나 측면 공격 상황 역시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사무엘이 귀중한 득점을 넣어주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부족한 점은 리그를 통해 보완해 갈 생각이다. 4강에서도 울산을 상대로 최선을 다해서 잘 준비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전화면맨위로

확대 l 축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