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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9동 굴삭기 천사 이화종 씨, 재난안전 봉사 화제

“내가 사는 동네 안전을 위한다는 마음에 즐겁고 보람돼”

[뉴스시선집중, 박광옥기자] “누가 시켜서 했으면 흥이 나지 않았겠지만 내가 사는 안양9동 주민 분들의 안전을 위한다고 생각하니 즐겁고 보람되게 생각했어요.”

안양시 만안구 안양9동 주민인 굴삭기(포클레인) 기사 이화종 씨(61세)는 자신소유 굴삭기를 이용해 하천의 부유물을 제거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부유물을 제거한 시기는 지난 23일 오전, 당시는 제12호 태풍‘오마이스’가 비구름을 몰고 북상한다는 소식에 하천범람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수암천을 끼고 있는 안양9동 주민들로서는 하천이 범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이 씨는 굴삭기를 이용해 수암천 곳곳에 산재한 부유물을 제거하는데 힘을 기울였다. 사람들이 동원됐다면 시간이 소요되고 번잡스러웠겠지만 굴삭기가 일당백(一當百)을 해내면서 수월하게 진행됐다.

이 씨는 하천내 적치물로 인해 범람할 경우 수리산을 찾는 등산객과 인근지역 장사를 하는 식당 업주들에게 피해가 우려돼 손수 나섰다고도 전했다.

생계수단으로 소유한 굴삭기지만 지역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미련 없이 자신소유 굴삭기를 공공에 활용한 것이다. 이 씨의 굴삭기 선행은 겨울철 제설에도 활용해 경사로와 주요 도로변의 눈을 신속하게 치워냈다.

이와 같은 굴삭기 선행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인 만큼, 수년째 남모르게 진행돼 오다 최근 들어서야 누구인지 밝혀지면서 지역민들의 칭송이 자자해졌다.

강만득 안양9동장은 이 씨의 선행에 동 직원들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고마워하고 있다며, 폭우와 폭설 등의 재해가 이 씨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30일 이 씨는 굴삭기를 이용한 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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