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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의원 “주식시장 호황으로 내 집 마련 성공한 MZ세대 증가”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 사는 MZ세대 코로나 이전 108명에서 코로나 이후 353명으로 증가

[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경기 광주시갑)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사는 MZ세대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이 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1980~2010년 출생자)는 총 351명으로 2018년과 2019년 108명보다 3.3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인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재 30대 초중반인 1985년부터 1989년 출생자들이 112명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증가율 면에서는 1990년부터 1994년까지 출생한 이들이 2018년과 2019년 7명에서 2020년 25명, 2021년 24명 등 총 49명으로 무려 7.0배나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태어난 Z세대 중 2018년과 2019년 주식 매각대금으로 집을 산 이들은 고작 4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 9명, 2021년 3명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3.0배 증가했다.

그렇다면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는 어떤 집을 구매했을까?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결과 주식해서 번 돈으로 집을 산 MZ세대의 55.8%(197명)는 3억 이하 주택을 구입했다. 또한, 3억 이상 5억 미만 주택이 12.7%(45명), 5억 이상 10억 미만 주택이 14.2%(50명)로 주식을 팔고 10억 미만 주택을 구매한 이들이 82.7%로 가장 많았다.

주식으로 집을 구입한 MZ세대 중 가장 비싼 집을 구입한 사람은 1981년생 A씨였다.

그는 작년 1월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있는 한남더힐을 구입하면서 은행에 대출을 받거나 기존 예금액을 사용하지 않고 주택 매입자금 62억 원 전액을 주식 매각자금으로 조달했다.

또 작년 5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자이를 46억 원에 매입한 1980년생 B씨나 올해 5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3차를 44억 1000만원에 구입한 1983년생 C씨, 작년 9월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를 42억 3000만원에 구입한 1981년생 D씨 등 주식을 판 돈으로 가장 비싼 상위 10위 주택을 산 이들은 모두 은행의 도움 없이 오직 주식을 판 돈으로 집을 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소병훈 의원은 “주식으로 상위 0.01%의 부를 축적한 MZ세대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주택을 임대가 아닌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다는 것은 MZ세대가 집을 투기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는(live) 곳으로 바라보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소병훈 의원이 주택자금조달계획서 세부내역을 분석한 결과 주식을 팔고 주택을 구입한 MZ·알파세대의 71.1%는 본인이나 가족들이 실제 거주하기 위해 집을 구입했다.

반면 주택을 임대하기 위해 집을 구입한 이들은 전체의 26.6%에 불과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주택을 구입하여 주택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64만 4641명 가운데 임대 목적으로 집을 산 구매자 비율이 32.1%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였다.

소병훈 의원은 “최근 수년간 지속된 주택 가격 상승으로 MZ세대의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시대에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MZ세대가 증가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정부가 한국판 뉴딜 계획과 K-반도체 전략, K-배터리 전략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선제적 투자와 정책 수립을 통해 기업들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도록 지원하고, 청년들이 근로소득과 주식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을 바탕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어나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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