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공공기관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채용된 마사회 직원이 절반 이상 회사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 의원(국민의힘, 충남 보령·서천)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월 1일,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마지원직은 모두 5496명이었다.
이들 중 현재까지 마사회에 소속된 인원은 2652명으로 전체의 51.8%인 2844명이 퇴사했다.
이들 퇴사자의 재직 기간을 보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1년 이내에 그만둔 사람이 1432명으로 절반이 넘었고, 2년을 넘기지 못한 경우는 2300여명에 달했다.
마사회는 퇴사한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 지금까지 총 3524명을 다시 뽑았는데 세명 중 두명에 해당하는 2303명이 다시 그만뒀다. 현재는 정원 5천명 중 4천명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마사회가 정규직으로 전환한 ‘경마지원직’은 1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간 일하며 경마공원 객장을 정리하거나 안내하는 것이 주 업무로 평균 월 급여가 83만원 수준이다. 일의 성격상 단기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이 주를 이루지만 현 정부가 밀어붙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정책’으로 전면 정규직화 됐다.
현재 경마장 운영은 코로나가 본격화한 지난해부터 전면중단과 무관중 또는 부분 입장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마지원직은 재직자 4009명 중 2750명이 휴업 중이다.
김태흠의원은 “현 정부가 억지로 만든 정규직 정책으로 고용절벽의 상황에서도 공공기관 정규직이 대량 퇴직하는 웃지 못 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보여주기식 정규직정책을 그만하고 기관 및 업무의 특성에 따라 고용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 단기 근로자는 처우를 개선하는 등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