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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의 마지막 관문, ‘무패’ 우승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무패 우승, 거의 다 왔다.”

김시석 인천대 감독의 목표는 우승을 넘어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김시석 감독이 이끄는 인천대는 22일 고려대학교 녹지운동장에서 열린 2021 U리그 3권역 13라운드에서 고려대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44분 고려대 이지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주춤한 인천대는 후반전에 터진 박재용의 멀티골과 주장 백성진의 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한 인천대는 수원대와의 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리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시석 감독은 미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실패의 경험’을 들었다. 2019 U리그 3권역에서 14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던 인천대는 마지막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3위에 그친 적이 있다. 김시석 감독은 이를 회상하며 “선수들에게 예전의 패배를 많이 상기시켰다. 그때 마지막에 잘못해서 3위를 했는데, 이번엔 절대 그럴 수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 덕분에 우리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시작하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역사에 남을 일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말했었고, 우리의 목표는 무패 우승이었다. 무패 우승, 진짜 쉽지 않은 일인데 거의 다 왔다. 남은 수원대와의 경기도 최선을 다해서 이기겠다”고 덧붙였다.

김시석 감독은 개인적인 바람도 갖고 있었다. 바로 모든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시석 감독은 고려대전 선발 명단 대부분을 1학년 선수들로 채웠다. 그는 “아직까지 경기를 안 뛴 선수들도 경기를 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경험이 부족한 1학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잘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다음 경기에서도 그동안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을 내보낼 것이다. 선수들에게 ‘컨디션이 좋으면 누구나 다 운동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길러주겠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지난해 U리그 2권역에서 단 6실점만을 허용하며 권역 최소실점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13라운드 동안 단 한 번의 패배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공격보다도 수비가 중요하다는 김시석 감독의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김시석 감독은 “수비가 강해야 공격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도 생긴다. 수비가 불안하면 공격을 할 수 없다. 나는 4-3, 3-2로 이기는 것보다 1-0으로 이기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골을 내주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공격수 6명과 수비수 4명이 경합하는 훈련을 하거나, 좌우 수비 위치를 바꿔 서는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김시석 감독은 피지컬 역시 수비의 중요한 요소로 꼽았는데, 그는 “선수들이 입학할 때는 삐쩍 말라서 온다. 그 선수들을 데리고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킨다. 볼 경합할 때 발만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갖고 해야하므로 피지컬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대는 이제 권역 우승을 넘어 왕중왕전 챔피언까지 넘보고 있다. 김시석 감독은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지금까지 왕중왕전 3위가 인천대의 최고 성적이었다. 선수들과 미팅할 때 사용하는 칠판이 있는데, 항상 챔피언이라고 적혀있다. 왕중왕전에서 좋은 결과를 한번 내고 싶다”며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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