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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의 우승 비결은 ‘수비의 발전’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연세대의 우승 비결로 ‘수비의 발전’을 꼽았다.

22일 성균관대운동장에서 펼쳐진 2021 U리그 4권역 마지막 경기에서 연세대가 성균관대에 2-1로 승리하며 권역 우승을 확정지었다. 연세대는 후반 11분 박준범의 헤더골로 앞서가다 후반 26분 동점을 허용했지만, 10분 뒤 곧바로 강준혁의 중거리 슈팅 골로 다시 역전하며 승리했다.

연세대는 이번 시즌 성균관대와의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열세였다. 성균관대와의 리그 첫 번째 경기에서 4-4로 비겼고, 제57회 백두대간기 추계대학축구연맹전 8강전에서는 3-4로 패했다. 최태호 코치는 “성균관대와는 늘 힘든 경기를 하는 것 같다. 특히 오늘은 원정이어서 잔디에 적응하는데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기고 권역 우승해서 기쁘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이 날 결승골을 넣었던 4학년 강준혁도 “전적이 좋지 않다 보니까 다른 경기보다 두 배로 더 준비했다. 선수들 모두 이를 갈고 뛰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두 경기 모두 7골 이상이 터진 난타전이었던 만큼, 최태호 코치는 “불필요한 실점을 하지 않기 위해 수비적인 준비를 특히 철저히 했다”며 “실점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골을 넣어 이길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2주 동안 연습게임을 할 때도 수비 연습을 많이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주장 양지훈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많이 준비했는데, 특히 성균관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키가 커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위험 상황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준비한 만큼 결과로 잘 나온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세대의 수비 강화는 비단 이번 경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었다. 연세대는 득점력에서는 용인대에 살짝 밀렸지만, 14실점으로 권역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주장 양지훈은 작년과 달라진 연세대의 모습에 대해 “수비 조직력 측면에서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작년보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굉장히 좋아졌고, 또 공격진에서는 기술 좋고 득점력이 있는 선수들 덕분에 골도 많이 들어간 것 같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와의 마지막 리그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연세대는 지난 시즌 권역 5위의 아쉬움을 털고, 이번 시즌 10승 3무 1패로 2년 만에 권역 우승을 이뤘다. 연세대는 경기가 끝나고 미리 준비해둔 플래카드를 펼치고 헹가래를 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최태호 코치는 “용인대, 성균관대가 강팀이다 보니 처음엔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뿐이었다. 돌이켜보면 이길 게임을 이겼으면 더 쉽게 우승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좀 힘들게 우승한 것 같다(웃음)”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선제골의 주인공 박준범도 “동계훈련 때부터 다 같이 한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권역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득점왕을 놓친 것이 아쉽지만 팀이 우승해서 충분히 만족한다. 다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박준범은 14경기 14득점으로 용인대 송창석에 이어 개인득점 2위를 기록했다.

이제 왕중왕전을 준비해야 하는 최태호 코치는 “부상 때문에 가용인원이 많지 않지만, 기존 선수들 간 실력 차는 별로 없어서 걱정 없다. 20명을 데리고 충분히 잘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범은 “지금처럼만 한다면 충분히 왕중왕전도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다 같이 한마음으로 열심히 한다면 작년 2관왕처럼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중왕전을 마지막으로 대학생활을 마무리하게 된 4학년 맏형들도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주장 양지훈은 “개인적으로 연대에 4년 동안 있으면서 왕중왕전에 뛰어 본 적이 없는데, 주장인 만큼 마지막까지 선수들 잘 이끌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준혁은 “이번 여름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왕중왕전에서 꼭 좋은 성적 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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