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향] 기다려지는 목요일 - 단비 최순복
최순복
나는
목요일이 기다려진다
감성과 용기를 주는 저 목소리
흥겹고 행복하다
어린 영혼의 세계를
닮기 위한 우리는
새로운 노래를 준비한다
서로 다른 모습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우리
같은 것 하나는
눈가에 잡힌 흔적이다
나는 이 친구들을 사랑한다
내 마지막 가는 길에
저들과 동행이 될 것이다
목요일에 만나는 친구들
통조림의 유통기한을
뚝 떼어 버린 후
꾹꾹 눌러 담고 싶다
먼 훗날
천 년을 늙어도 가락을 지닌다는
오동나무 밑에 앉아
그 시간을 열어보면서
나는 말 하리다
당신이 있어 즐거웠고
당신들이 있어 행복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