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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반려식물에 새 생명을! 시민 마음 사로잡은 '반려식물 병원'


[뉴스시선집중, 이학범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외부 활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반려식물 기르기’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식물 키우기가 반려식물의 개념으로 확장되면서 이와 관련한 반려식물 전용호텔, 전용 LED 조명, 관련 동호회 등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시흥시는 이러한 문화적 트렌드에 발맞춰 지난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반려식물 병원’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다.

반려식물 병원은 도농복합도시의 특성과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다양한 협력주체 발굴, 공동체간 협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역농업인, 예술가, 행정이 공동 기획했으며, 이를 통해 자연과 인간, 문화가 공존하는 생태문화도시의 가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집중력 있는 진료와 처방을 위해 신청자(가족) 당 30분의 시간으로 진행됐는데, 사전예약제를 통해 총 30가족이 반려식물을 가슴에 품고 병원에 방문했다.

병원 콘셉트에 충실한 공간 구성은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먼저, 예약자 확인과 발열 체크, 처방전 제공 등이 이루어지는 ‘접수실’, 반려식물 상태를 진단하고 재배 방법, 평소 반려식물을 키우며 쌓였던 궁금증을 해결해 줄 ‘진료실’, 분갈이 철을 맞아 반려식물의 분갈이, 가지치기 등이 이루어질 ‘수술실’, 마지막으로 새롭게 태어난 반려식물과 온 가족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X-Ray 촬영실’ 등으로 꾸며져 반려식물을 위한 접수, 진료, 처방이 원스톱으로 이뤄졌다. 특히, 어린이들은 교구재를 활용한 미니분갈이 체험?실습을 통해 흙을 만져보는 물리적 경험과 환경과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은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은행동에 거주하는 전선영(여, 42세) 씨는 “잘 자라지 않는 식물을 보며 늘 답답했는데 전문가들의 진단으로 유익한 정보를 얻는 기회였다. 작은 식물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환경과 생명까지 생각하게 하는 생태문화도시다운 사업이 앞으로도 계속 운영되길 희망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시 관계자는 “지역과 도시의 특별함은 결국 그 안에 있다. 누구와 어떻게 도시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앞으로도 지역의 다양한 주체를 발굴하고, 그들과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시민들이 체감하는 생태문화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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