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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향촌문학 통권32호(발행인 정성수)/ 류시호 논설위원

우리 모두 중년을 보내며 청춘과 모험, 도전정신을 잃지 말자.

신중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얼마 전, 노르웨이 영화 호프(Hope, 希望)를 보았는데 노르웨이 대표 여배우 안드레아 베인 호픽과 스웨덴의 명배우 스텔라 스카스가드가 연기를 했다. 이 영화는 마리아 쇠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북유럽을 생각하면 영화나 책, 방송을 통하여 해적 바이킹과 눈, 얼음, 침엽수, 백야 등 거칠게 사는 삶과 다이너마이트 발명과 노벨상, 볼보자동차, 노키아 통신, 이케아 가구 등 견고한 공산품이 떠 오른다. 연전에 스페인을 가면서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환승을 하며 오랜 시간 머문 적이 있다. 그때 스칸디나비아의 맛을 다시 느꼈고 이번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북유럽인들의 세계를 보았다.

공연 무대감독인 여자 주인공 안야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다. 언론에서 호평을 받고 이브 전날 병원에서 MRI를 찍고 기다리는데, 결과는 폐암이 뇌로 전이되어 의사는 치료 불가능 시한부 선고를 내린다. 부부는 가족들에게는 알리지 않기로 하고 마지막까지 아이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는 사랑하는 토마스가 있으며 두 사람은 사실혼 관계로 몇 번의 결혼식을 준비하다 실패한 적이 있다. 자식은 토마스 아이 셋에 그녀의 아이 셋, 여섯 명으로 철없는 아이들이다.

영화의 주요 스토리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후 10일 동안 안야의 심리와 상황을 날짜순으로 그려냈는데, 크리스마스, 연말 불꽃놀이, 중년 부부의 시기를 놓친 결혼식, 그리고 밝아오는 새해도 있다. 그러나 한 해의 가장 행복하고 희망찬 시기에 여자 주인공은 절망의 시간을 보낸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사랑은 따뜻한 관심과 배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상처를 치유하고 위기를 해결해줄 수 있는 것은 열정적인 감정과 관심, 배려를 통해서만 이루어진다. 우리가 살아가는 의미를 찾으려면 좋은 사람을 찾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을 살아가며 후회도 허무함도 적다고 한다.

성공한 60대에게 물어보았는데, ‘돈이 많으니 무엇이든지 살 수 있는데 살 수 없는 것이 무엇이냐고 하니 청춘이라고 했다.’ 90세를 넘긴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은 더 많은 모험을 해 보지 못한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많았다. 우리 모두 중년을 보내며 청춘과 모험, 도전정신을 잃지 말자.

요즘 자서전 쓰기를 지도할 때 유언장과 묘비 쓰기,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 가족들에게 임종에 대해 미리 말하기를 가르친다. 우리 모두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지금부터 준비하자. 많은 사람이 60~75세 신중년을 인생의 황금기라 한다. 필자도 신중년에 살고 있는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황금기를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모든 땅이나 초목이 그저 봄만 기다리기만 하고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봄은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우리 인생의 봄도 그렇다. 인생의 봄도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는데, 준비가 없으면 한낱 아지랑이와 같을 것이다. 영화 호프를 보며 생각했다. 노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지금부터 봄을 준비하자. 매년 오는 봄이지만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봄일 순 없다. 봄을 준비하는 방법에 따라 한해의 삶이 더욱 빛날 수 있다. 우리 모두 삶의 시작 봄을 위하여, 꿈과 희망을 품고 신중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살자. P.S. 본 원고는 3,400자인데 지면 관계상 1.700자로 올림.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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