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체험관과 서소문 성지박물관
류 시 호 / 시인 수필가
대학기숙사 선후배 모임(한솥밥회 회장 김창호)에서 동북아역사재단에 있는 독도 체험관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역사탐방을 갔다. 문화해설은 사학을 전공하고 고등학교에서 30년 이상 역사를 가르친 길형환 대학동문이 해박한 지식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지난 6월 울릉도를 여행하면서 날씨가 좋아 독도를 상륙하여 독도의 중요성과 관심을 더 가졌다. 그런데 서대문 근방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 체험관에서 역사적인 문헌들과 4D 체험관에서 독도지역을 영상으로 보니, 더욱 이해가 쉽고 역사적인 중요성도 다시 새겼다.
동북아 역사재단이 있는 서대문구 농협빌딩 지하에는 서울에서 독도를 만날 수 있는 독도체험관이 있다. 계단을 내려가서 유리문 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 자연관에 120분의 1로 축소된 독도 모형이 있다. 동도와 서도는 물론 독도 경비대의 막사와 계단까지 재현돼 있다. 생태환경은 물론 지질구조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자료들이 함께 있어서 독도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재단은 2012년 서대문에 개관한 독도체험관을 2022년 3월에 영등포 타임스퀘어로 확장이전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대문구에 위치한 독도체험관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이어서 2년 전 설립한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갔다. 조선시대 유교, 성리학, 양명학, 실학 등의 사상이 지속되는 삶에서 18세기 새로운 서학(천주교)의 수용은 많은 박해를 받았다. 남인계열의 실학자(이벽, 정약전, 이승훈 등)들이 천진암 등에서 집단적으로 서학서를 토론하며 신앙의 길을 개척했다. 그리고 신해박해, 신유박해, 황사영 백서사건, 병인박해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순교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빛의 광장’에 진입해 죄인의 목을 옥죄는 형틀 조각상을 마주한다. 로비와 뮤지엄숍을 지나 지하 2층으로 가면 기획 전시실과 상설 전시실이 나오고, 지하 3층으로 가면 콘솔레이션 홀과 하늘광장, 하늘길이 나온다. ‘콘솔레이션’이란 ‘위안’이나 ‘위로’를 뜻하는 말이니 봉건사회에서 자유를 외치다 목숨을 다한 이들을 위로하고, 방문자들에게는 평화와 안식을 주고자 하는 공간임을 알 수 있다.
서소문성지 장소는 조선시대 참형장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이곳에 44명의 순교자를 위하여 지상과 지하 공간에 역사적인 많은 건축물을 만들었다. 이곳은 한국 최대의 가톨릭 순교성지로 교황청 승인 국제 순례지이다. 순교자 헌양탑, 노숙자 예수, 순교자의 칼, 순교자의 길, 하늘광장 등 많은 조각가와 미술가들이 작품을 완성했다.
특히 교황청 베드로 성당에 있는 천지창조 작품처럼 한국형 천지창조 과거, 현재, 미래를 표현한 자개와 나전칠기로 표현한 대작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미디어아트로 만든 영상 미술품은 꼭 관람하기를 권유한다. 종교인이 아니라도 마음이 답답하고 갑갑할 때 이곳에 와서 묵상이나 멍 때리기 시간을 갖는다면 좋을 것 같다.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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