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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골 MVP’ 수원시티 김진섭은 헬스 트레이너!!


[뉴스시선집중, 임 장순기자] K5리그 선수들은 한때 전문 선수로 활약하다 지금은 은퇴해 생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올해 K5리그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수원시티FC의 공격수 김진섭(26)도 마찬가지다. 그는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며 축구를 병행하는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진섭은 2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믹스축구클럽과의 2021 K5리그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는 원맨쇼를 펼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시티는 이날 재믹스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지만 탄탄한 수비와 더불어 김진섭의 원더골 두 방으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진섭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3분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섭의 발등에 얹힌 공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대 상단에 꽂혔다. 1-0으로 앞선 후반 44분에는 하프라인 근처부터 50여 미터를 치고 들어간 뒤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김진섭은 이날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김운현 수원시티 감독은 김진섭에 대해 ”워낙 캐릭터가 뚜렷한 선수“라며 ”돌파력과 슈팅력을 갖추고 있다. 김진섭 같은 선수가 있어 우리 팀만의 색깔을 가질 수 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김진섭은 ”지난주부터 수원에서 울산까지 먼 원정을 소화했는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하고 있는 일 때문에 다이어트를 해서 체력이 빨리 떨어진다. 그래서 전반에는 체력을 아끼고 후반에 위기를 잘 넘기면 기회가 온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맞아 떨어졌다“면서 힘을 비축해 후반에 폭발시킨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제주국제대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김진섭은 21세의 나이에 현역 생활을 그만 뒀다. 이후 수원대학교에 일반 학생으로 다시 입학해 제2의 인생을 찾던 끝에 헬스 트레이너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

최근 살을 빼는 이유는 조만간 바디 프로필 촬영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진섭은 ”프로필 촬영 때문에 곧 식단 조절도 해야한다“며 웃어보였다.

김진섭에게 K5리그 출전은 활력소 그 자체다. 그는 ”리그 경기를 하면 현역 때의 설렘이 되살아난다. 이번 챔피언십 대회에 참가하면서도 동료들과 즐기는 마음으로 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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